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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중국 군부와 AI 공동 연구...미국 ‘화들짝’

기사등록 : 2019-04-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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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군부 산하 대학과 감시 및 검열에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해온 것으로 드러나 미국 내에서 소요가 일어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AI)는 MS가 중국 최고위 군부 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 직속 국방과학기술대학과 진행한 공동연구 결과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3편의 논문에 실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MS는 이에 대해 “자사 소속 연구원들은 대체로 학계에 몸담고 있으며 기술 발전을 위해 전 세계 유수 학자 및 전문가들과 기초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모든 연구는 우리가 세운 원칙과 미국 및 중국 법을 따르며 진행됐으며 모든 이들이 우리의 연구로부터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투명하게 논문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MS가 이처럼 순수한 의도의 연구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을 둘러싼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내에서는 MS의 이 같은 공동 연구가 중국이 악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위험한 일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 선임 연구원이자 중국 기술정책 전문가인 샘 색스는 “(MS와 중국의 공동연구는) 연구 내용의 성격, 논문 저자의 소속, 중국이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실태 등으로 인해 상당히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이렇게 얻은 기술을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장성 위구르자치구 감시 등에 이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의 우주정책 국장인 애덤 시걸은 “미국과 중국 간 산학 협동 연구를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학생과 과학자들의 스파이 활동 감시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방부는 프런티어 기술이 중국 군부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연구 협력, 특히 AI와 증강현실 등 민감한 분야의 협력에 대해 더욱 엄격한 수출 규제를 가해야 하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는 미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모든 관계를 끊고 중국과의 산학 협업에 대한 리스크 검토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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