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국민군(LNA)이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면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NA는 트리폴리 남쪽 11㎞ 지역에서 전투태세를 잡았다. 수도로 향하는 길은 기관총을 가득 실은 강철 컨테이너와 픽업트럭이 길을 막고 있다.
주민들은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LNA가 파예즈 알 사라즈 리비아 총리의 군대와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트리폴리 시내에 있던 로이터통신 기자들은 시내에서도 총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엔(UN)은 최소 4500명의 트리폴리 주민이 교전 지역을 피해 대피했다고 밝혔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죽음 이후 분열 상태가 지속해 왔다. 카다피의 죽음 이후 2015년 평화협상에서 리비아통합정부(GNA)가 설립됐지만, 유엔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GNA는 리비아 통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GNA에 권력 이양을 거부한 동부 토브루크 정부와 동맹을 맺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인정한 정부군이 군용차를 타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인근 도시에 도착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엔은 리비아의 두 정부가 함께 새로운 선거를 계획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당초 14~16일로 예정됐던 협상 일정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LNA와 GNA에 당장 교전을 멈출 것을 요청했지만 트리폴리를 두고 긴장감을 계속 증폭되고 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신 남부와 동부의 군대와 전투 장비를 트리폴리 남쪽 도시 가리안으로 이동 배치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폭발 무기의 무분별한 사용이 우려된다며 약 50만 명의 어린이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트리폴리에서는 현재까지 이번 내전으로 50명에 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를 통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던 수천명의 이민자들 역시 내전으로 발목이 묶였다. 유엔 난민 고등 사무소(OCHA)는 이들 중 150명을 트리폴리 남부의 유치장에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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