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출시하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페이스 리프트)을 완전변경(풀 체인지) 수준으로 바꿀 예정이다.
현대차가 부분변경 모델의 내외관 디자인, 엔진을 바꾸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형 세단의 상징적 모델인 만큼 고급감과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랜저IG.[사진=현대자동차] |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말 공개하는 현대차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는 전면부와 디지털 계기판, 센터페시아를 새롭게 바꾼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달 열린 쏘나타 출시행사에서 앞으로 출시하는 신차에는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식변경 모델에 디자인 변화만 주었던 지금까지 행보와 대조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식변경모델을 포함해 향후 출시되는 차량 고급트림에는 신차 수준의 첨단 기능을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랜저 페이스 리프트의 가장 큰 변화는 측면부와 전면부다.
현대차는 C필러(트렁크로 내려오는 기둥)디자인을 스포티하게 설계해 역동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전면부에서는 아반떼에 적용했던 마름모꼴 격자 형태의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를 반영할 계획이다.
실내에서는 고급화한 내장재를 비롯해 전자식 기어버튼과 전자식 계기판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일 예정이다.
문 소재와 센터터널(자동차 실내 중앙을 관통하는 부분)에 가죽 소재를 적용하고, 버튼류 소재 변경으로 고급감을 높인다. 아울러 스탠드 형태 모니터를 대시보드 일체형으로 변경하고, 전자식 기어버튼을 적용한다.
또,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그랜저에도 적용, 전륜 8속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 스마트스트림 G2.5 가솔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현대차의 차세대 엔진으로 빠른 변속 응답성과 높은 연비를 갖춘 것이 강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후 출시할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선 그랜저가 현대차의 대표 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고려해 쏘나타와 K7 등과 차별화 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에 다양한 첨단 사양을 적용하고 실내 고급감을 크게 살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랜저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동차 업게 관계자는 “그랜저가 상위 모델이라는 점을 각인시킬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그랜저 13만대를 판매, 올해 1분기에도 2만8328대를 판매하면서 대형 세단 1위를 지켰다. 신형 그랜저는 2016년 11월 6세대 출시 이후 3년 만에 부분변경 하는 모델로, 국산차는 K7, 수입차는 캠리, 어코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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