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한 스티븐 무어와 허먼 케인을 향해 경고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휴스턴 지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그들이 연준에 관련되길 원한다면 그들은 자신의 정치적 관점을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옐런 전 의장은 무어와 케인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옐런 전 의장은 연준이 정치적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목적을 추구할 때 의회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여한 위원들의 논의 과정을 보면 "사실과 분석, 선택지에 대한 규율된 토론과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 후보로 내세운 무어와 케인을 둘러싸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지지해온 데다 연준의 현 정책을 비판한 까닭에 트럼프 대통령의 거수기로 연준의 통화 정책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성향 헤리티지재단의 연구원인 무어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전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견해를 뒤집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내용의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식당 경영자 출신인 케인은 2011년 말 성폭행 의혹이 불거져 대선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케인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내 이사 등 여러 직책을 역임했다.
진영을 막론하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연준 인사들이 지닌 비(非)정치적 관점을 이 두 후보가 지키지 않을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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