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채송무 기자 =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정상 간 톱 다운(Top-down) 방식으로 (비핵화)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11일(현지시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오전 9시부터 9시50분까지 50분간 미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 고위 관계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위대한 여정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노고와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이 북한 문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현안에 우리 측 카운터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점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미북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우리 측 노력을 설명했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튼 보좌관으로부터 하노이 정상회담의 미국 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북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정상간 톱 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면서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공헌으로 한미 동맹이 더욱 견실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공조·협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접견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됐지만 50분으로 연장될 만큼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비롯해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실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실 한국담당 선임 보좌관 등 미국 측 외교라인 핵심 참모들이 자리했다.
우리 측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최종건 평화기획 비서관이 배석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