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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 수입품에 관세 ‘포문’ 무역전쟁 확산 기류

기사등록 : 2019-04-13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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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EU가 200억유로(226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EC)는 대략적인 대미 수입 관세의 윤곽을 마련한 한편 구체적인 관세 대상 품목을 가려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110억달러 규모의 유럽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한 반응이다.

미국과 중국 무역 협상 팀의 최종 타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막판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세 전면전이 유럽 대륙으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아울러 내주 첫 무역 교섭을 앞두고 일본이 미국에 통 큰 양보를 요구하며 험로를 예고, 지난해 12월1일 미국과 중국의 휴전으로 잠시 주춤했던 무역 전쟁 리스크가 재점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럽 정책자들을 인용, EC가 200억유로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대상 품목 리스트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유럽이 보잉에 대한 미국의 불공정한 지원에 보복하기 위해 관세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에어버스와 보잉에 대한 보조금에 대해 지난 10여년간 분쟁을 벌였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110억달러 규모의 유럽 제품에 상계 관세를 도입할 뜻을 밝히면서 관세 전면전의 불을 당겼다.

익명을 요구한 EU 정책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오는 17일 관세 적용 대상으로 결정된 미국산 수입 품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EU는 해당 항목에 대한 공청회를 거치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수정할 예정이고, 최종 결정은 세계무역기구(WTO) 중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관세 도입까지는 1년 내외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EU는 미국의 관세 움직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동시에 무역 마찰을 진화하기 위한 협상에 적극 나설 용의를 내비쳤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불만 이외에 유럽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적용할 방침을 거듭 밝힌 트럼프 행정부가 매파 기조로 대응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EU 회원국들은 미국과 공식적인 무역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최종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담판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도 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한편 최근 일본은 다음주 미국과 첫 무역 교섭을 앞두고 자유무역협정이 거의 모든 거래 품목을 포괄해야 한다는 WTO의 원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 합의점 도출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엄포 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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