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을 중심으로 ‘안철수 등판론’이 다시 제기된다. 흔들리는 바른미래당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로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내홍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손학규 대표 존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 출신들은 버티기에 들어간 손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 연판장 돌리기에 나섰다. 임시 전당대회 소집을 통해 당협위원장 과반으로 손 대표를 불신임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국민의당 출신들 역시 손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함께하고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손 대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15일 바른정당 출신 5선 중진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을 제안했다. 또 올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를 밑돌면 물러서겠다고 했다.
손 대표의 배수진은 이대로 물러난다면 자칫 정치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거대 양당의 극한 대립 속에 국민들이 중도 개혁 보수를 제창하는 제3지대에 눈을 돌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지난 4‧3 보궐선거 득표율에서 보듯 실제 지지세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 안팎의 동상이몽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안철수 대세론’이다. 안 전 대표가 정치계 일선으로 복귀해 중도 정당의 창당정신을 바탕으로 제3지대 거점 역할을 해주길 원하는 것이다.
안 전 대표가 흔들리는 바른미래당을 추스르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단숨에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될 수 있다는 장밋빛 관측도 나온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안 전 대표 밖에 없다”며 “본인이 만든 당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으니 올 상반기 내에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 대표,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경청하고 있다. 2018.05.03 kilroy023@newspim.com |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안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가 재기에 실패할 경우 정계에서 영영 멀어질 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있다. 혁신적 정치실험 끝에 양당 체제만 더욱 공고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 측은 조기 복귀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를 돌며 각국 주요 정책 등을 공부한 뒤 예정된 9월에 귀국할 계획이다.
다만 바른미래당 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오는 9월 복귀는 너무 늦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안 전 대표를 향한 러브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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