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해외엔 파티 문화가 많은데 그 자리에서 알게 모르게 친구들끼리 권하기도 해요. 대략 유학파 10명 중 절반 가량은 다 한번씩 경험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합법화되지 않은 주에서는 한국처럼 처벌이 큽니다. 집에서 대마 비슷한 냄새만 풍겨도 이웃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거든요. 대마를 한 친구들 냄새만 맡아봐도 알수있어요"
12년 넘게 해외유학을 마치고 국내 기업에 다니고 있는 A씨는 해외유학파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해외 유학파 대마 흡연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대마 냄새는 생각보다 고약하지 않은데 냄새가 특이하고 오래가서 옆에서 냄새만 맡아도 간접 흡연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재벌 3세와 부유층 자제들이 잇따라 대마 흡연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학창시절인 중·고교부터 해외유학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 국내에 비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들이 실제 처음 마약을 접한 곳 역시 해외다.
앞서 SK그룹 창업주 손자인 최 모(31)씨도 평소 알고 지내던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대마쿠키와 액상대마 등 변종 마약을 구입해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들은 해외 유학시절에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9일 검찰에 송치돼 재판을 받고 있다. 최 씨는 대마 쿠키와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15차례 사서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 정모(29)씨도 지난 1일 경찰에 입건됐다. 현재 그는 해외에 체류 중으로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신종 마약인 액상 대마(대마 카트리지)는 일반 대마초보다 강력한 환각 효과가 있지만 특유의 냄새가 적어 구별하기 쉽지 않고 단속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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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대마를 피우다 적발된 대부분이 해외 유학 때 알게 된 사람들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마약에 대한 접근도도 일반인에 비해 쉽다.
경찰 한 관계자는 "십여년 전부터 대학생, 유학생이 많은 홍대 근처 일부 클럽 등지에서 대마, 물뽕 등이 거래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단속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해외파가 급증하고 온라인으로 거래가 쉬워지다보니 거리낌 없이 대마에 손을 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유학파들이 많이 몰려있는 미국의 경우 워싱턴, 오레곤, 콜로라도 등 10개 주에서 지난해부터 대마가 합법화됐다. 또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에서도 대마가 합법화되고 있다.
해외 대마 합법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대마 구입은 대부분 현금장사로 이뤄졌는데 각 연방정부 차원에서 세수 확보 수단으로 대마 흡연을 합법화시킨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마 중독성은 담배보다 강하지 않다. 다만 대마 흡연시 감각이 곤두서거나 예민해지고 편안한 기분이 들게해 이 때문에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도 해외에서 접하기 쉬운 대마 흡연에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당부했다. 호기심으로 시작해선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드럭어디션 저자이자 전직 마약퇴치운동본부 강사인 남경애 작가는 "미국이나 유럽은 9월에 새학년이 시작된다"며 "이 때 칵테일 파티나 수영장 파티 등이 있는데 이곳에서 파티용 마약과 레저용 마약을 접하기 쉬워 위험한 파티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파티에 가게 된다면 색이 진한 음료와 향이 강한 차와 술은 피해야 한다"며 "네덜란드 등 대마초가 일부 합법인데 허가된 장소인 카페에서 호기심에 대마초 피웠다간 속인주의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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