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조재완 기자 이서영 수습기자 = 북러정상회담이 다음주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6일 "북한이 러시아 정상회담보다 동북아 다자간 협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날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열린 제8회 뉴스핌 서울이코노믹포럼(SEF) 특별대담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쇼핑을 할 게 아니다. 동북아 이해 당사자들과 모여 북핵 포기와 체제 보장을 교환하는 다자간 거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8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2019.04.16 mironj19@newspim.com |
정 대표는 과거 6자회담이 실패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지난 2007년 마지막으로 열린 6자회담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북한·미국·중국·러시아·일본이 참가한 다자회담으로 진행됐다. 당시 6개국은 2005년 한반도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 불가침 의사 확인 등을 담은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정 대표는 “9·19 공동성명은 북한 핵 문제의 출구를 밝힌 것”이라며 “동북아에서 다자안보를 위해 나아간다는 포괄적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은 실패작이 아닌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6자회담 미 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도 이날 대담에서 북핵 문제를 “다자 프로세스”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대화 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서로 노력을 안 한 탓이라고 비난하다. 태도를 바꿔 5대 5 (대화)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과 1대 1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을 우려한다. 미국은 1대 1 톱다운 방식을 악용했다. 어려운 결정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힐 전 대표는 북한의 ‘외교 쇼핑’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외교 쇼핑을 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북한은) 미국이 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고 중국과 4차례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나. 다른 인센티브나 해법을 찾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8회 서울이코노믹포럼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 대담을 마친 뒤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정 대표는 이날 관광산업을 북한 유망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 갈마 리조트와 백두산 천지연 관광, 양덕 관광단지 등을 풀려고 한다”며 “(김 위원장은) 국제 관광단지를 방문했고, 원산에 가서 ‘내년 태양절 4.15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머리에 ‘연말까지 트럼프와 한 번 더 해볼 수 있다’는 생각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시간 게임을 하고 있다”며 올 가을께 북미 협상을 타결하려는 시도가 다시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따르면 북러정상회담은 이르면 다음주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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