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일부 소실돼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많은 예술인들의 영감의 원천이 됐던 바, 공연계에서도 비통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길에 휩싸인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트르담 대성당은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 발표한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소설은 15세기 프랑스 사회상을 담으며 종지기 콰지모도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다. 이를 원작으로 1998년 프랑스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탄생했다.
이번 화재와 관련, 뮤지컬 '노트르담 트 파리' 오리지널 팀은 15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노트르담 드 파리'는 내 집이자 내 거처이고, 내 도시이자 내 삶이며, 내 공기, 내 지붕, 내 침대, 내 노래, 내 외침이자 내 이유이자 광기, 내 열정이자 내 나라이며 내 감옥이자 고향"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들 또한 같은 날 개인 SNS를 통해 애통함을 주체하지 못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배우 리차드 샤레스트(위)와 로랑 방이 노트르담 대성장 화재에 애도를 표했다. [사진=각 인스타그램] |
그랭구와르 역으로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 리차드 샤레스트는 SNS에 "할말을 잃었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화재로 소실되기 전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을 올리고 "지난 1월 '위대한 여인'(노트르담은 프랑스어로 '우리의 여인' 즉 성모마리아를 의미한다)의 꼭대기에 있었다. 오늘, 그것이 얼마나 특별한 일이었는지 깨달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콰지모도 역을 맡았던 배우 맷 로랑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관련 뉴스를 SNS에 게재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배우 로랑 방 또한 SNS에 "마음이 무너졌다"며 불타는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을 게재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국내에서도 사랑받는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공연 10주년을 맞았으며, 누적관객 100만명을 넘겼을 정도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애도를 표한 배우 마이클리(왼)와 바다 [사진=뉴스핌DB] |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로 유명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 배우 마이클 리는 16일 소속사를 통해 뉴스핌에 "저 역시도 노트르담 드 파리를 위해 울부짓는 수백만의 사람 중 한 명이다. 비록 노트르담 대성당의 일부는 사라졌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NOTRE DAME DE PARIS. Count me as one of the millions who cry for you. Though part of you is gone, you remain in all of our hearts)"이라고 애통해했다.
배우 바다는 SNS에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당시 프랑스 배우들과 노트르담 성당을 오리며 기도하고 노래했던 그 순간의 영혼들이 제 안에 아직 살고 있는 듯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제 마음도 그을려, 까맣게 슬픔을 뒤집어 쓴 것 같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프랑스 시민 여러분들 힘내세요"라며 위로와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50분쯤 첨탑 쪽에서 불길이 발생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화재 1시간여 만에 나무와 납으로 만들어진 첨탑이 소실됐고, 지붕 일부가 무너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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