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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파이 우려에 중국 학자 무더기 비자 취소

기사등록 : 2019-04-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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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 학자들의 스파이 및 산업절도 행위를 우려해 비자를 취소하고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하는 등 이들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가 의심되는 중국 학자들의 입국을 제한하기 위해 FBI의 방첩 활동이 강화됐으며 이로 인해 지난 1년 간 중국 사회과학부문 교수, 학술기관 수장, 정부정책 자문 등 학자 30여명의 비자가 취소됐다.

[사진=바이두]

중국의 대표적 친한파 학자로 알려진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교수는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귀국편 비행기를 타려고 할 때 두 명의 FBI 요원들이 탑승 게이트에서 그에게 여권을 요구했다.

요원들은 주 교수 유효기간 10년의 미국 비자에 검은 펜으로 X자를 긋고는 ‘중국으로 돌아가라. 통보를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바이이(吳白乙)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소장도 지난 1월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FBI의 조사를 받고 비자가 취소됐으며, 중국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인 루샹(盧翔)과 왕원(王文) 중국인민대학 중양(重陽)금융연구원 집행원장도 비자가 취소됐다.

FBI의 방첩 활동은 지난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사회 전체의 위협이 되고 있으므로 사회 전체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뒤로 강화됐다.

또한 한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NYT에 중국 정보기관들이 학자들을 이용해 미국 시민들을 타깃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이 40여년 전에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후 중국은 폐쇄적인 기조를 유지했지만 미국은 중국 학자들에게 미국의 가치를 전파하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서 대체로 중국 학자와 연구원들의 입국을 환영했다.

하지만 기술 패권을 둘러싼 양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국이 스파이, 산업절도, 정치개입 등 우려에 중국 학자들에게 빗장을 닫아걸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의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사회과학 학자들의 입국을 아무 이유 없이 제한하면, 미국은 개방사회와 지식 추구를 위한 협업을 추구한다는 명성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전 셔크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이들 중국 학자들은 미국에 대해 가장 잘 알고 미국과의 관계를 가장 강력히 옹호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가장 친한 중국 친구들을 쫓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학계 일각에서는 양국 간 학술 교류가 중국만 혜택을 입는 일방적 관계가 되고 있다며 강경 태도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야말로 민감하다고 간주하는 부문을 연구하는 미국 학자들에게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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