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동 국가 대사들 앞에서 후쿠시마(福島)산 식품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후쿠시마 수산물의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에서 한국에 패소한 것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시내 호텔에서 열린 중동국가 주일 대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쌀로 매일 밥을 먹고 물도 마시면서 자민당 총재 3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은 “후쿠시마 등 8개 현의 수산물에 대한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WTO가 타당하다고 판결을 내린 것을 염두에 두고 해당 지역 식품의 안전성을 어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스위스 제네바 현지시간) WTO 상급위원회는 한국이 후쿠시마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던 분쟁처리소위원회(패널·1심)의 판결을 취소하고, 한국의 수입 금지 조치는 타당하고 최종 판결했다.
당초 최종심에서도 승리를 낙관했던 일본은 1심 판결이 뒤집히며 패소하자 충격에 휩싸였다. 주요 언론들은 ‘역전 패소’라는 타이틀을 달고 WTO 최종심 결과를 전했으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WTO의 분쟁 해결 기능에 의문부호가 찍혔다”며 WTO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16일 중동국가 주일 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해 감사패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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