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잔류농약은 기준치 이하라도 위험한가요? ‘아니오’가 올바른 답변입니다. 방사선 조사 처리식품은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어 위험한가요? ‘아니오’가 정답입니다.”
이런 두 질문에 정답을 맞히지 못한 사람이 각각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중 7명은 ‘잔류농약’이나 ‘방사선 처리’ 식품에 대한 안전상식이 없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낮은 인터넷으로 안전음식 정보를 얻는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자료=한국식품연구원] |
한국식품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참여한 ‘먹거리 안전 선도기술 융합 클러스터’는 먹거리 안전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잔류농약’ 질문에는 68.4%, ‘방사선 처리’ 식품 질문에는 70.5%가 정답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식중독균은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예’라고 정답을 밝히지 못한 응답자가 전체 조사대상자의 54.4%에 달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먹거리 안전에 대한 정보전달 및 국민과의 소통 방안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정보는 주로 TV‧라디오(72.6%), 인터넷(59.6%)에서 얻는다고 답했다. 역시 복수로 답하는 것을 허용한 조사에서 ‘TV‧라디오’에서는 뉴스(85.5%), 교양 프로그램(61.7%), ‘인터넷’에서는 인터넷 뉴스(87.8%), '블로그‧카페‧SNS 등'(63.8%)에 의존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보 전달 주체에 대해 ‘언론의 식품 안전 보도’는 전체 응답자의 51.4%, ‘인터넷 상의 식품 안전 정보’는 36.8%, ‘먹거리 안전 전문가의 의견’은 64.9%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상대적 신뢰도가 낮은 인터넷을 통해 오히려 많은 정보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한국식품연구원] |
‘과학기술 전문가와 일반인의 소통’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94.8%가 ‘소통이 잘 안됨’ 또는 ‘문제 발생 시 잘 되나 평소에는 잘 안됨’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답변의 이유에 대해서는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과학기술 전문가의 정보 공개 내용이 미흡해서’(52.0%), ‘일반인은 전문가와 소통을 원하나 소통할 방법을 몰라서’(49.4%) 순으로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경험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한국갤럽에 의뢰해 온라인으로만 만 19∼60세 남녀 1067명을 대상으로 작년 하반기 이후 실시했다.
앞서 ‘먹거리 안전 선도기술 융합 클러스터’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원광연)가 지원하고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동준) 주도하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학계, 기업계 등으로 작년 8월 활동을 시작했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