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과 일본 정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새로운 무역협정 교섭을 위한 첫 번째 회의를 마무리했다.
17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은 자동차와 농산물을 포함한 물품의 관세 철폐·삭감 교섭을 우선 시작하기로 했으며,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무역’도 무역교섭 대상에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측 대표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정담당상이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2017년 2월 미일정상회담에서 환율 문제는 재무장관들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며, 환율은 물품무역교섭의 대상이 아니라는 일본 측의 방침을 거듭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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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번 협상을 ‘물품무역협정(TAG)’이라고 부르며 자동차와 농산물 등의 관세 철폐·삭감을 중심으로 교섭 범위를 좁히고자 하고 있는 반면, 미국 측은 서비스와 환율 문제까지 포함하는 ‘미일무역협정(USJTA)’을 주장해 왔다.
일본은 회의에서 농산물 관세 철폐는 미국이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수준을 ‘최대한’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수입수량 제한이나 추가 관세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한편, 미국은 대일 무역적자의 삭감을 강하게 요구하며 물품 무역에 이은 교섭 대상으로서 전자상거래나 데이터 이동을 취급하는 디지털 무역을 제안했으며, 일본은 동의했다.
모테기 경제재정담당상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조기에 성과를 내기 위해 논의를 가속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USTR도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 미일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따라 착실히 성과를 낼 것을 확인했다”고 표명했다.
양국은 4월 26~27일 미일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미국에서 두 번째 회담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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