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일 최고치와 거리를 좁히는 뉴욕증시의 상승 흐름에 월가의 투자자들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 주목된다.
전반적인 거래가 크게 위축된 한편 공격적인 추격 매수보다 리스크 헤지에 무게를 싣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 급반전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아울러 투자 구루들 사이에 연초 이후 뉴욕증시의 랠리가 종료를 맞을 것이라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일간 거래량이 62억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8월 말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아울러 일평균 거래량이 65억주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초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된 이후 두 번째다.
이와 동시에 시중 자금은 거시 경제와 주가 급락에 따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상품으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날 펀드 평가 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방어주를 중심으로 운용하는 펀드에 8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관련 펀드는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규모의 ‘사자’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의 8000선 회복과 나스닥100 지수의 장중 최고치 기록을 포함해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지난 1분기 약 6년래 최대폭으로 치솟은 데 이어 탄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불안하다는 표정이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가 최근 지난해 가을 이후 최저치로 가라앉았지만 투자자들은 상반되는 베팅에 전력 나섰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증시 변동성이 상승할 때 수익률을 올리는 구조의 펀드로 연초 이후 27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든 것.
CBOE 베스트 파이낸셜의 조앤 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급반전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3년래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과도한 부채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블룸버그는 헤지펀드를 포함한 스마트머니가 뉴욕증시의 정점을 예상하고 발을 빼는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의 로리 카바시나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과도한 유포리아를 연출하고 있다”며 주가 방향의 반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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