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무역 전쟁과 경기 하강에 따른 중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 조짐은 진정되는 모양새다. 또 산업생산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들도 일제히 반등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1조3433억위안으로,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6.4%, 2018년 4분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당초 시장은 1분기 성장률을 6.3%로 예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도 일제히 호전 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1~2월 5.3%로 둔화된 산업생산 증가율은 3월에는 8.5%로 급등했다. 5.9% 내외로 본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2014년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도 지난 1분기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난 1~2월 대비 0.2% 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내수 시장의 지표인 소매 판매액도 8.7% 증가했다.
이 같은 경제 지표 호조는 무역전쟁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과 동시에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도 대체로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1분기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딩솽(丁爽) 스탠타드차터드은행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2분기부터 GDP 성장률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왕쥔(王軍) 중위안은행(中原银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는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며 “ 산업, 소비,투자 지표의 개선은 이를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왕쥔 이코노미스트는 또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선은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이 낙관적으로 변했다는 신호”라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생산과 재고물량을 확대하려는 의향이 반영된 것”으로 진단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Julian Evans-Pritchard)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올 1분기 중국 경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중국 경제는 곧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며 향후 경기 전망을 낙관했다.
쉬장타이(許長泰) 홍콩 JP 모건의 수석전략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는 당국이 정책 기조를 바꿔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효력을 발휘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역전쟁 심화 및 경기 둔화로 인해 중국의 지난 2018년 GDP 성장률은 28년래 최저치인 6.6%를 기록하면서 경기 하강세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디레버레징(부채감축) 기조에서 벗어나 무역전쟁에 따른 여파를 상쇄하기 위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비롯한 부양책을 동원한 바 있다. 또 인민은행은 경기 진작을 위해 올 1분기에만 총 8조2000억위안에 달하는 유동성을 금융 시장에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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