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가 ‘반값’ 5G(5세대) 스마트폰으로 애플과 삼성전자를 압박할 움직임이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퀄컴과 법정 분쟁을 종료하고 한 발 늦게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에 돌입하는 애플을 초장부터 견제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8일(현지시각) 화웨이의 피터 저우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올해 공급가 600달러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가격을 300달러까지 낮출 수 있을 전망이라고 그는 전했다. 이번에 공개한 가격은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
현격하게 개선된 속도를 앞세운 5G 스마프톤에 쏠린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이 제품 판매의 걸림돌로 지목되는 만큼 화웨이의 발표는 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FT는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지닌 화웨이 제품이 애플과 삼성전자를 포함한 경쟁사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가 경쟁사에 비해 낮은 가격에 5G 스마트폰을 공급할 수 있는 데는 모뎀과 칩 등 핵심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 퀄컴이나 그 밖에 반도체 업체에 의존해야 하는 애플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 장비의 공급망을 화웨이가 장악한 현실도 커다란 경쟁 우위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뜩이나 독일과 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이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를 배제하지 않을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 업체의 견제가 크게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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