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위례 송파이긴 하지만 서울의 30평대 신축 아파트와 비교해 이 정도 분양가는 충분히 납득이 가요. 게다가 서울 중심에서 누리기 어려운 녹지경관과 교통이 상대적으로 혼잡하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어요." (견본주택에 방문한 30대 남성)
19일 찾은 계룡건설의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견본주택에는 이른 아침부터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로 북적거렸다. 문을 연지 2시간 만에 방문객이 1500명을 넘어섰다. 시행사는 아시아신탁, 시공사는 계룡건설이다.
◆ 대형만 공급...타워형 2개·판상형 7개 타입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A1-6블록에 들어서는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는 지하 2층, 지상 10~25층, 8개 동, 총 494가구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105~130㎡로 전 가구가 대형타입이다. 계룡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는 물론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단지다.
이중 일반타입인 105㎡(188가구)와 테라스타입인 118T㎡(4가구)는 타워형이다. 일반타입 111㎡(169가구), 114㎡(42가구), 116㎡(71가구)와 테라스타입 105T㎡(4가구), 111T㎡(8가구), 130T㎡(8가구)는 판상형으로 짓는다.
19일 개관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견본주택 모습. [사진=김지유 기자] |
◆ 최근 북위례 분양단지보다 분양가는 비싸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79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곳은 105㎡의 1층으로 8억2590만원, 가장 비싼 곳은 130T㎡으로 10억3690만원이다. 9억원 이상 주택에 시공사 보증은 하지 않는다.
당초 이 단지가 북위례에 위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비교적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달 초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한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33만원, 지난 1월 GS건설이 선보인 '위례 포레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20만원이었다.
계룡건설은 앞서 분양한 두 단지의 행정구역이 하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분양가가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은 가격이기 때문에 위례 기입주 아파트의 시세와 비교했을 때 저렴하다고 설명한다. 계룡건설 측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입주한 성남 힐스테이트 위례(129㎡)는 3.3㎡당 평균 약 3500만원의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입주한 송파구 위례중앙푸르지오1단지(144㎡)의 시세는 3.3㎡당 평균 3300만원 수준이다.
분양 관계자는 "같은 위례라고 해도 행정구역이 어디냐에 따라 시세가 차이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로 주변의 평균 시세는 3000만~3500만원 수준"이라며 "특히 서울 명문학군으로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실거주자들에게는 송파 행정구역이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개관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지유 기자] |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의 분양가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서울 성동구에서 견본주택을 찾은 30대 남성은 "예상과 비슷하게 분양가가 책정돼서 만족한다"며 "서울의 30평대 신축 아파트 분양가와 비교해봤을 때 매력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청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앞서 분양한 두 단지와 실제 거리가 멀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분양가라는 의견도 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아무리 행정구역이 송파라고 해도 앞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북위례와 길 하나를 두고 있지 않느냐"며 "한 달도 되지 않아서 3.3㎡당 평균 분양가가 300만원이 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자연경관 풍부하지만 역세권과는 거리감
최대 강점은 풍부한 자연경관이다. 장지천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수변공원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입구를 설계할 계획이다. 또 장지천 조망권을 많은 가구에서 누릴 수 있도록 단지 앞 중심에 위치한 2개 동을 10층으로 짓는다. 단지 내 주차장은 지하화해 '차 없는 단지'로 조성된다. 이렇게 확보된 공간에는 잔디광장, 산책로, 야외 카페, 휴게정원을 비롯한 다양한 조경시설을 둘 계획이다.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단점은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이 단지의 거리는 1.2km로 도보로 약 20분이 소요된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는 1.7km 떨어져 위치해 도보로 약 25분이 걸린다. 향후 마을버스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기 때문에 단지에서 지하철역까지 더 쉽게 닿을 수 있다는 것이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트램과 위례신사선도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대중교통 이용이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다만 트램과 위례신사선의 착공과 개통시기는 미정이다.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조감도. [사진=계룡건설] |
◆ 초·중·고등학교 및 위례 스타필드에서 도보권
도보권에 학교시설이 많다. 거여고등학교(2020년 개교 예정) 단지 바로 앞에 있다. 이밖에 거암초등학교와 거원중학교는 도보로 6~7분 거리다. 단지 내 어린이집이 있다. 쇼핑센터인 위례 스타필드는 걸어서 10분 거리다.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는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을 인터넷으로 접수하지 않을 방침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예비 당첨자까지 포함해 입주 가구의 180%까지 청약 당첨자를 통보할 예정"이라며 "총 494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계약분이 발생하더라도 예비 당첨자에서 다 끝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청약은 오는 2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4일 1순위, 25일 2순위를 접수한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12길 25(서울만남의광장 부산 방향 인근)에 위치한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