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요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 중 매출 1위는 한국화이자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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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결산법인인 한국화이자의 작년 매출은 7343억8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나, 2위인 한국노바티스와 약 3000억원의 매출 차이를 내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다만 한국화이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줄어든 114억2100만원에 그쳤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작년 말 화이자에서 전사적 차원의 조직 개편이 이뤄졌고, 한국화이자 역시 효율적으로 조직 개편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퇴직금이 지급됐고, 제품의 원가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총 93억6500만원을 명예퇴직금으로 지급했다.
리베이트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한국노바티스는 지난해 '발암물질 고혈압약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428억2000만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9% 증가한 4742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노바티스의 실적은 2016년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에는 보건복지부, 공정위로부터 각각 585억원과 5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으면서 영업적자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중국산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이 사용된 고혈압 복제약들에서 발암 가능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 해당 약들은 모두 판매 중지됐으며, 이 과정에서 원조의약품을 가지고 있는 한국노바티스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매출 3831억4100만원을 기록하며, 기존 6위에서 3위로 세 계단 올라갔다. 영업이익은 177억2100만원으로 16% 늘어났다. 한국로슈의 매출은 3753억3700만원으로 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바이엘코리아, 사노피아벤티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로슈 진단 등의 실적도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특히 노보노디스크제약은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1% 성장한 1327억2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0억84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GSK의 매출은 2926억9100만원으로 전년대비 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2억2800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알콘의 매출은 1009억원, 얀센백신은 276억원, 산도스는 2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1%, 39.6%, 33.5% 씩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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