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IT 공룡 기업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4분기 폭락했던 대장주로 뭉칫돈이 몰리며 주가 반등과 함께 시가총액이 급증한 것.
1분기 S&P500 기업 실적을 둘러싼 우려가 뉴욕증시를 압박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긴축(QT) 중단과 경기 침체 우려의 완화가 IT 성장주 매수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연초 이후 FANG과 애플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이 8억7250만달러 불어났다.
지난해 4분기 경기 침체 공포에 ‘팔자’가 쏟아지며 시가총액이 9억4500만달러 줄어든 것과 크게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올들어 S&P500 지수가 14%에 달하는 상승 랠리를 펼친 것도 해당 종목의 강한 탄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FANG과 애플을 포함한 IT 대형주의 강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펀드매니저들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추가 상승 여지가 높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데다 매수 열기가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야누스 핸더슨의 데니스 피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과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에 따라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며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등 IT 대형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4월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도 유럽 주식에 이어 FANG의 손바뀜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액티브형 펀드의 매니저들은 일제히 FANG의 비중을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높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비중이 여전히 2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어 큰 손들의 매수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도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알파벳, 아마존이 일제히 올해 매출액의 20% 상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는 S&P500 기업의 매출액 증가 전망치인 3%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이익률 역시 IT 대장주가 그 밖에 S&P500 기업을 대폭 앞지르고 있다. 페이스북의 올해 순이익률이 34%로 지난해 40%에서 후퇴할 전망이지만 뉴욕증시 대형주 평균치인 11%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월가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 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FANG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주가 역시 저항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경계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모간 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FANG이 포함된 IT와 재량 소비재 섹터의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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