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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오늘밤 9시부터 국회 로텐더홀서 철야농성 돌입

기사등록 : 2019-04-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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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좌파연합 정당이 다수세력 만드는 제도”
황교안 “말로 할 단계 지나, 행동으로 폭정 막을 것”
청와대에 반대입장 전달 후 국회서 철야농성 돌입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자유한국당은 23일 여야 4당의 선거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 저지를 위해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자유한국당이 모든 것을 걸고 막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장시간 의총을 거쳐 입장을 정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좌파독재의 길을 선언했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선거법·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4.23 yooksa@newspim.com

나 원내대표는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내가 찍은 한 표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 위헌적 제도”라며 “결국 좌파연합 정당이 의회의 다수세력이 되도록 만드는 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4당 선거제 합의안을 두고 “대통령제 국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한 국가는 한 곳도 없다”면서 “이는 위에는 한복을 입고 아래는 양복을 입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을 더욱 제왕적으로 만드는 제도다. 다수당이 넘어가 개헌수를 넘어가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겠나. 이제 문재인 정권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지난 18대 국회에서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를 합쳐 185석이 보수정당 의석이었다. 그런데도 선거제 개혁을 우리 마음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 법안에 대해서는 “대통령 말 한마디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통령 직속 수사기관이다. 대통령 직속 보복의 칼을 쥐어주는 것”이라며 “결국 어느 누구도 대통령에 반대하지 못하게 된다. 또 그 칼로 검찰과 경찰, 법원을 모두 장악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일방적인 법안 소위원회 일정에도 항의했다. 그는 “민주당은 오늘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원회도 일방적으로 소집했다. 내일은 교육위원회를 일방적으로 소집하겠다고 한다. 이것이 국회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입법부까지도 문재인 정권이 마음대로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선거제와 공수처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더욱 강화해 결국 문 대통령 마음대로 법안을 통과시키고 말 안 듣는 사람 숨도 못쉬게 하는 제도”라며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 한국당이 모든 것을 걸고 막겠으니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3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선거법·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규탄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19.04.23 yooksa@newspim.com

황교안 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임을 강조하며 강경투쟁을 선포했다.

황 대표는 여야 4당 패스트트랙 추진에 대해 “행정부는 물론 대법원 요직에 우리법연구회 등 자기 편 사람들을 앉혔다. 헌법재판소도 재판관 9명 중에 6명을 자기편 사람으로 세웠다. 마지막 남은 하나 입법부까지 장악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어 “패스트트랙을 통해 이제는 마음대로 선거법을 만들어 누구 말대로 260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300석 중에 260석을 한 당이 독점한다면 외국이 우리를 뭘로 보겠나”라면서 “말로 할 수 있는 단계가 지났다. 행동으로 폭정을 막아내겠다. 반드시 온 힘을 다해 이 정부의 민주주의 유린을 막아내겠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뒤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선거제와 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 추진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든것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기획작품이라고 생각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 법안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밤 9시부터 국회에 집결, 본청 로텐더홀에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철야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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