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박 3일 러시아 방문 일정이 24일 시작됐다. 김 위원장이 사흘간 자리를 비우는 북한은 2인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맡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연방을 방문하기 위해 24일 새벽 전용열차로 출발했다”며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탄 전용열차는 당과 정부, 무력기관 간부들과 인민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동행하는 방러단은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총참모장 등으로 꾸려졌다. 김평해는 행정, 오수용은 경제, 리용호·최선희는 외교, 리영길은 군사 분야에 있어 각각의 임무를 부여 받은 것으로 보인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새벽 전용열차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아울러 최룡해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환송했다”고만 말해 이들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회의를 통해 명실상부한 2인자로 등극한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작년 6월과 올해 2월 1·2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북한에 남았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난 시일은 열흘이나 됐다. 당시 최룡해는 평양에 남았다. 이에 “김 위원장의 복심임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1·3차 남북정상회담과 1·3·4차 북중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이번 방러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신은 리 여사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공개된 환송식 사진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사진=뉴스핌 DB] |
북미·북중정상회담 등 굴직한 외교일정 준비를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방러단 명단에 호명되지 않았다. 그가 김 위원장의 해외일정에 동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나진-하산 지역을 잇는 북러 접경의 두만강 ‘우호의 다리’ 철교를 거쳐 러시아로 직접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매체들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2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전 10시)께 두만강 철교를 지나 러시아 국경을 통과한 뒤 하산 등을 거쳐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5시)께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체류 일정은 오는 26일까지인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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