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마블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아이언맨’(2008)부터 총 21편의 영화로 쌓아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농축했다. 누군가는 죽음으로, 누군가는 긴 여행으로 영원한 작별을 고했지만, 그들은 끝내 세계의 평화를 지켜내며 ‘희망’을 말하고 떠났다.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알려진 대로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2018) 이후의 상황을 그린다. 총 182분, 정확히는 3시간 57초란 긴 러닝타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이야기는 크게 세 줄기로 나뉘어 전개된다.
시작은 타노스(조슈 브롤린)에게 패하고 5년 뒤, 우주 생명체 절반이 사라지고 각자의 삶을 버텨가던 히어로 앞에 앤트맨(폴 러드)이 나타나면서부터다. ‘앤트맨과 와스프’(2018) 당시 양자영역에 갇혔던 앤트맨의 등장에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시간 여행’이란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직접 히어로들을 모은다.
이어 재회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헐크(마크 러팔로), 로켓(브래들리 쿠퍼) 등이 다시 한 번 ‘모든 걸 걸고’ 파워, 스페이스, 인피니티, 리얼리티, 타임, 소울 스톤을 찾아 나서는 게 2부, 여섯 개의 스톤을 모아 완성한 인피니티 건틀릿을 두고 타노스와 마지막 결투를 펼치는 게 3부다.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언제나처럼 결말까지 가는 서사는 탄탄하고 때때로 예상을 뛰어넘는다. 물론 최종회다 보니 감동을 위한 작위적인 장면들도 많지만, 이는 곳곳에 녹아있는 마블 특유의 유머 코드가 말끔히 상쇄시킨다.
백미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후반부 액션신. 앞서 언급한 히어로들 외에 블랙 팬서(채드윅 모스만),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가모라(조 샐다나), 캡틴 마블(브리 라슨) 등 그간 마블 영화에 나왔던 20여명의 히어로가 총출동한다. 특히 스크린 너머로 “어벤져스, 어셈블”이 울려 펼쳐질 때는 전율이 인다. 약간의 스포일러를 하자면, 이번 MCU 시리즈 주기의 주인공은 그 문을 열었던 아이언맨이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앞으로 공개될 마블의 세계관과 방향성도 내비친다. 이미 몇몇 작품에서 예고했듯 마블의 새로운 세계는 성별, 인종, 나이 등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중요한 순간에 여성 히어로가 몸을 던지고, 클라이맥스에서 여성 히어로들이 앞장서 돌진하는 장면이라든가 백인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가 흑인 히어로인 팔콘(안소니 마키)에게 방패를 넘겨주는 장면 등이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에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자리를 떠도 좋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쿠키 영상은 없다. 단, 마지막까지 남아있는다면 히어로들의 자필 서명이 담긴 특별한 크레딧을 볼 수 있다. 오늘(2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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