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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앞둔 러시아, 대북 정제유 수출 4배 늘렸다

기사등록 : 2019-04-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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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정상회담, 대북제재 해제 논의할 듯
전문가 "러시아, 北 무너지는 것 원치 않는다"
"북·러, 교역액 줄었지만 대북 석유 수출의 절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정제유 수출이 전년과 대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웹사이트의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 1~2월 북한에 총1만400톤 가량 정제유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00톤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산 정제유 수입량 1200톤보다 9배 이상 많은 양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연례보고서에 실린 불법 환적 사진 [이미지=NBC 캡처]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러시아는 북한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무역국이지만 석유와 같은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경제적인 부문에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은 "러시아는 공개적으로 유엔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했지만, 동시에 북한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러시아는 북한 편에 서서 어느 수준까지는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센터장은 또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일부 경제 제재 완화를 비롯해 경제 협력 사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북 제재에서 벗어나려 하는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북·러 교역액은 전년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 무역위원회(ITC)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액은 약 3200만 달러로 2017년 7420만 달러에서 반토막 났다.

러시아의 대북 수출 품목에서 70~80%를 차지하는 석유의 수출액은 같은 기간 6160만 달러에서 2160만 달러로 65%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이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석유가 4890만 달러 어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의 수출 물량이 북한이 수입하는 전체 석유 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셈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러시아의 대북 석유 수출 급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북한이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석유가 4890만달러에 달한다는 것은 러시아가 여전히 북한의 주요 석유 수입국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앞으로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대한 경제협력 비중을 갈수록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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