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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패스트트랙 저지 총력전…국회 곳곳 기습점거

기사등록 : 2019-04-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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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실서 몸싸움·고성
"오신환 사보임 절대 안돼"
오후까지 긴급의총 이어질듯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과 공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패스트트랙 지정에 결사 반대하며 24일 오전 내내 국회 점거 투쟁에 나섰다.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을 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국회의장실과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까지 점거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회의장실 관계자와 한국당 의원들 간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등 오전 내내 격양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마지막 희망 오신환을 지켜라'…국회의장실 찾아간 한국당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4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 의장실 밖으로 나가려는 문 의장을 막아서고 있다. 한국당은 여야4당의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에 반발해 지난 23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2019.04.24 yooksa@newspim.com

한국당 '국회 점거 투쟁'의 발단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의 사보임이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공수처 설치에 반대표를 던질 오 위원이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마지막 희망의 카드였다. 이 때문에 수십 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을 직접 찾아가 사보임을 허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의장에게 "선거의 룰인 선거법, 많은 토론이 필요한 공수처법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는 법이 어디 있냐"며 "오 위원의 사보임을 불허해주고 선거법도 패스트트랙으로 가더라도 절대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 본회의에서 표결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문 의장은 "의회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합의에 따라 하겠다"면서 "여러분이 나를 겁박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나를 죽이려 할 때도 나는 소신껏 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당이 신청한 사보임을 내가 안 받아 준 적이 없다"며 사보임 불허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분위기는 더욱 격양됐다.

결국 문 의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하자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의장실 경호원들과 한국당 의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이 의장실을 빠져나간 후에도 한 동안 의장실을 점거했다.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은 저혈당 쇼크로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해 안정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4일 국회의장실에서 선거법 및 공수처법 개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관련해 문의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 의장실 밖으로 나가려는 문 의장을 막아서고 있다. 2019.04.24 yooksa@newspim.com

하지만 한국당 측에서도 강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몸싸움 도중 부적절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는 것. 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의장실에서 격론이 오가는 과정에서 임이자 한국당 의원의 복부와 얼굴 등을 문 의장이 두 손으로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임 의원이 신체접촉에 대해 항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의장이 볼을 만졌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사과로 끝낼 사안이 아니라 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반발했다.

◆한국당, 행안위 회의실서 긴급 의원총회…오후에도 점거 이어질듯

한국당은 국회의장실 점거 후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인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으로 향했다.

회의장에 들어선 한국당은 비공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앞서 의장실에서 발생했던 물리적 충돌과 더불어 오신환 위원의 사보임 문제 등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비공개 긴급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2019.04.24 yooksa@newspim.com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법 48조에 따르면 임시회 도중 위원을 개선(사보임)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간 사보임이 됐던 경우는 위원 본인이 원하거나 원내대표와 위원 간 협의가 됐을 때"라면서 "만약 문 의장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오 위원 사보임 신청을 허가한다면 이는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을 추진한다고 발표해놓고 지금 이 시간에도 교육위원회는 고등학교 의무교육을 위한 법 개정을 논의하고 있고,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는 소방공무원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선거법 날치기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합의도 없이 다른 법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마치 한국당이 해당 법안들에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짜는데, 우리 당은 이를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 "절대 그 법들을 회피할 생각이 없지만 당장 의회제도의 근본을 흔드는 패스트트랙 상황이 더 급선무라고 판단해 투쟁에 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오후에도 행안위 회의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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