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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된 국회…임이자 "문희상이 만졌다" vs 文 "자해공갈"

기사등록 : 2019-04-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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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패스트트랙 저지 위해 국회 곳곳 점거
국회 의장실 찾아 문희상 의장과 고성·몸싸움
문 의장 결국 병원 입원..한국당, 文 사퇴 촉구

[서울=뉴스핌] 김선엽 이지현 조재완 기자 =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패스트트랙 지정에 결사 반대하며 24일 오전 내내 국회를 종횡무진 휩쓸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문희상 의장이 한국당 의원들과 충돌, 저혈당 쇼크가 왔다며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향했고 한국당은 문 의장이 몸 싸움 과정에서 임이자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4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 의장실 밖으로 나가려는 문 의장을 막아서고 있다. 한국당은 여야4당의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에 반발해 지난 23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2019.04.24 yooksa@newspim.com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국회 점거 투쟁'에 나섰다. 첫 '미션'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의 사보임을 막는 것. 한국당 입장에서는 공수처 설치에 반대표를 던질 오 위원이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마지막 희망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이에 수십 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을 직접 찾아가 사보임을 허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의장에게 "오 위원의 사보임을 불허해주고 선거법도 패스트트랙으로 가더라도 절대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 본회의에서 표결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고 문 의장은 "의회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합의에 따라 하겠다"면서 "여러분이 나를 겁박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나를 죽이려 할 때도 나는 소신껏 했다"고 일축했다.

결국 문 의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하자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의장실 경호원들과 한국당 의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이 의장실을 빠져나간 후에도 한 동안 의장실을 점거했다.

이후 문 의장은 저혈당 쇼크로 국회 의무실에 머물다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문 의장은 입원 상태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고성 설전을 벌인 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9.04.24. chojw@newspim.com

반면, 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의장실에서 격론이 오가는 과정에서 임이자 한국당 의원의 복부와 얼굴 등을 문 의장이 두 손으로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파행과 관련하여 의장에게 정당한 대책을 요구했는데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강제 추행으로 모멸감을 주었다"며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여성으로서 심각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희상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또 한국당은 국회의장실 점거 후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인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을 찾아 비공개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도 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성추행 주장은 전형적인 자해공갈"이라며 "밀치고 하는 과정에서 문 의장한테 임 의원이 성추행이라고 따지니까 문 의장도 화나서 '그럼 이것도 성추행이냐'며 얼굴을 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은 가운데 문희상 의장이 항의하는 임이자 한국당 의원의 얼굴을 감싸고 있다.<출처=자유한국당 제공>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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