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은 이달 초 별세한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장남이자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손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사진=한진그룹] |
1976년 1월생으로 올해 만 43세인 조원태 신임 회장은 지난 2003년 8월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하며 한진그룹에 첫 발을 들였다.
이듬해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긴 후 경영기획팀과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치며 항공사 경영에 필요한 기본기를 탄탄히 닦았다.
특히 조 회장은 지난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당시 미국발 금융 위기와 신종플루 등으로 전세계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위기를 기회로' 삼는 역발상 전략을 전개했다. 그 결과 2010년 대한항공이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또한 지난 2013년 8월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을 설립,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두지휘함으로써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증대시키고 주주가치를 제고했다. 뿐만 아니라 책임경영 정착 및 그룹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틀 마련 등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이었던 2014년엔 대한항공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영업구조를 만들었다. 그 결과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 3분기부터 1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지난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한 이후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 출범,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장단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을 이끄는 등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왔다.
특히 조 회장은 소통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듣는 인물이다. 지난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취임 당시 "대한항공 대표 사원이라는 자세로 솔선수범하겠다"며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사내 익명게시판, 현장 방문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반영하는 '소통경영' 실천에 적극 나서왔다. 수시로 현장 직원들을 찾아 격려를 아끼지 않는 한편, 신입사원 수료식과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한 직원을 시상하는 엑설런스 시상식 등에 빠짐 없이 참여하며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왔다.
또한 사장 취임 직후 조종사노조와 조종사새노조, 일반노조 등 대한항공 내 3개 노동조합을 찾아 발전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며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같은 소통 행보는 2017년 3월 조종사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고 조양호 회장의 장례식 직후 직원들에게 사내 게시판 및 메일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조 회장은 "회장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진한 감동과 깊은 감사를 느꼈다"면서 "지난날의 모든 아픔은 뒤로하고 새로운 마음,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밝혀 미래를 향한 새출발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원태 회장의 어머니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며 누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동생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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