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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사딸라'부터 손창민·박미선까지…SNS서 재평가된 그때 그 장면

기사등록 : 2019-04-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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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속 명대사 소환되며 큰 웃음
김영철 등 '밈(Meme)' 유행…"사딸라"로 광고까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딸라!" 딱 한 마디로 광고까지 접수했다. 무려 45년차 배우 김영철이 2019년 트위터 등 각종 SNS와 유튜브를 점령했다.

김영철은 지난 2017년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이후 배우로서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핫한 인물이기도 하다. 드라마 '야인시대' 출연 당시 맡았던 김두한의 대사 '사딸라!'가 SNS에서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가수로 치면 역주행송인 셈이다. 

SNS에서 뜨거운 반응으로 재조명을 받은 명장면, 명배우들은 김영철 말고도 있다. '순풍산부인과'의 박미선과 '신돈'의 손창민도 한 차례 SNS에서 유행을 타면서 나름의 밈(Meme)으로 자리했다. 밈이란 'Internet Meme'의 줄임말로, 인터넷의 주요 문화 요소와 유행하는 것들을 일컫는 말이다. 몇 년, 혹은 몇 십년이 지나서 다시 회자되는 그때 그 명장면들을 꼽았다.

[사진=버거킹 유튜브 광고 캡처, 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 궁예로 시작된 김영철 '밈'화→'달콤한 인생' 거쳐 '사딸라'까지

트위터 등 SNS에서 김영철의 밈화는 그의 대표작 '태조 왕건'에서 맡았던 역할 궁예로부터 시작됐다. 실존인물인 궁예는 중에서 왕좌까지 오른 뒤 폭군으로 변한 극적인 캐릭터인 만큼, 방영 당시에도 많은 화제가 됐다. 이후 무려 15년이 넘게 지난 뒤 트위터 사용자들은 맥락없이 분노하는 궁예의 대사를 유머 코드로 소비했다.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마군이 끼었구나" 등의 대사가 대표적이다.

이후 김영철이 출연한 영화 '달콤한 인생' 속 대사도 패러디용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극중 선우 역의 이병헌이 "나한테 왜 그랬어요?"라고 묻자, 강 사장 역의 김영철은 모멸감을 참지 못하는 표정으로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고 답한다. 이 장면은 움직이는 이미지(움짤), 짧은 동영상으로 제작돼 SNS상에서 다양한 상황에 쓰이며 웃음을 유발했다.

명대사 '사딸라'를 배출한 드라마는 2002년 김영철이 중년 김두한으로 출연했던 SBS '야인시대'다. 극중 김두한은 미군을 향해 '사딸라'를 외치며 당당하게 맞섰고, 이 장면은 최근 몇년 사이 SNS에서 크게 유행을 탔다. 특유의 리듬감이 실린 어투와 더불어 무언가를 '사달라'는 맥락에서 이 장면이 유머처럼 쓰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키보드에서 '$'키가 어딨는지 헷갈릴 땐 '사딸라'를 떠올리라는 트윗 게시글도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SBS 한밤의TV연예]

◆ 심영부터 손창민·박미선까지…SNS 이용자가 '꽂히면' 뜬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배출한 유행어는 '사딸라'가 처음이 아니다. SNS가 활성화되기 전부터도 인터넷상에서는 "내가 고자라니"라고 울부짖는 움짤이 유명했다. 이는 '야인시대'에서 극중 습격당해 성불구가 된 사회주의 연극인 심영(배우 김영인)의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당시 심영이 비중이 있는 역할도, 중요한 에피소드도 아니었지만 '사딸라'와 함께 현재도 회자되는 '야인시대'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이밖에도 지난 2005년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신돈'의 타이틀롤을 맡았던 손창민도 인터넷상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광기에 휩싸여 끝없이 박장대소하는 신돈 캐릭터는 김영철이 연기한 궁예와 비슷하게 해석되며 다양한 상황에 패러디됐다. 올백으로 넘긴 장발 헤어와 특유의 광기 어린 표정이 웃음 포인트였다.

[사진=SBS 순풍산부인과]

최근에는 지난 1998년 방송한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한 장면도 소환됐다. 극중 미달(김성은)의 방학이 끝날 무렵, 온 식구가 동원돼 방학숙제에 매달리는 에피소드다. 방학 내내 밀린 그림일기를 분담하며 박미선은 "스토리는 내가 짤게. 글씨는 누가 쓸래?"라고 묻는다. 이 장면은 SNS에서 "월급은 내가 받을게. 회사는 누가 갈래?" "술은 내가 마실게. 술값은 누가 낼래?" 등 황당한 상황으로 패러디되며 큰 웃음을 안겼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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