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SK하이닉스가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대응에 나선다. D램은 서버와 모바일 등 주요 수요처의 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유지하고 낸드는 수익성이 낮은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실적 추이. |
차진석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5일 진행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은 계속 될 것"이라며 "다만 하락폭이 완만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차 부사장은 "D램의 경우 모바일용과 서버용간 캐파를 조정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완제품 생산 비중을 조절하고 시장 수요는 재고 내에서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확장한 중국 우시 공장(C2F)에서도 생산량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 공정 과정을 미세화 하면서 줄어든 생산량을 보완하는 정도로 올해는 기존과 같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존의 36단과 48단 생산을 중단한다. 웨이퍼 투입량도 전년 대비 10% 줄인다. 신규 공장 M15(청주) 생산량 증대도 천천히 진행한다. 대신 2분기부터 96단의 초도 판매를 진행,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차 부사장은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과 기업용 SSD 판매 비중을 늘리고 캐파운영 측면에선 96단을 중심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1분기 발생한 재고평가손실 4000억원이 대부분 M15 초기 가동으로 발생한 만큼 생산량 증대는 천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계속된 가격 하락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한 시장 수요는 차츰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차 부사장은 "2분기부터 D램 수요 하락세를 벗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특히 주요 서버 고객들의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램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서버용의 경우 고객들의 재고 수준이 낮아지고 데이터 센터 투자가 다시 진행되면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늘어난 재고 수준은 3분기부터 감소해 연말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 부사장은 "2분기는 소폭 회복하겠지만 3분기부터는 계단형 형태로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일례로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가 상반기엔 상당히 저조하지만 3분기부터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서버 ODM 업체들의 서버 구축도 2분기를 시작으로 3분기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5G 이동통신, 클라우드 게이밍, 신규 CPU 등이 올해를 시작으로 2020년 본격 활성화 되면서 D램 수요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차 부사장은 "2020년까지 보면 3~4년 주기로 이뤄지는 데이터 센터 투자와 5G 등이 겹치면서 큰 폭의 활황이 예견된다"며 "올해는 준비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665억원(영업이익률 20%)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전분기 대비 69%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조7737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2%, 32%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하락은 전체 매출에서 81% 비중을 차지하는 D램은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영향에 따른 것이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는 전분기 대비 27% 감소했으며 출하량도 8% 줄었다. 낸드 가격은 32% 하락했고 출하량은 6% 감소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경쟁사 삼성전자가 아마존에 납품한 D램 불량과 관련,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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