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오신환 의원을 대신해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4시간 동안 감금됐다고 호소했다.
채 의원의 보임 소식이 들린 25일 오전 한국당 의원들은 오전 9시경 채 의원실을 찾았다.
당초 채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및 법사위원, 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면담에 나섰다.
하지만 오전 11시경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허가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한국당 의원들은 채 의원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물리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4시간 넘게 사실상 감금된 채 의원은 창문 틈으로 의원실 밖 테라스에 있는 기자들을 향해 브리핑을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상임위·특위 의원 교체)을 허가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음 간사인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04.25 yooksa@newspim.com |
채 의원은 "오전 9시부터 4시간 넘게 한국당 의원들이 오셔서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완전히 소파로 문 열 수도 없게, 밖에서도 밀어서 열 수 없도록 해 감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참석해 민주당과 논의를 해야 합의안이 도출되고 회의가 개최되는데, 감금상태로 논의도 안 되고 회의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불러 감금 풀어달라고 요구했고, 필요하다면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 의원은 "현재 한국당 의원들 11명이 방 안에 있다"면서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한국당 의원들이 나가주셔야 하는데 협조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에서 이런 무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국회 선진화법이 만들어지고 국회 문화가 나아지고 있는데 오늘같이 굉장히 우려스럽과 과거로 퇴행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일단 의원실 한 켠의 작은 창문을 깨서라도 의원실에서 탈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현재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대책을 마련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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