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수습기자 =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5G 시대를 맞아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베트남 하이퐁으로 옮기는 것이다.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비용을 효율화하는게 이유다. 특히 새롭게 열린 5G에선 경쟁사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초 5G 스마트폰 'V50 ThinQ'의 출고가를 119만9000원으로 정했다. 이 폰은 듀얼 스크린 폰으로 삼성 갤럭시 폴드처럼 대화면에서 멀티태스킹을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삼성 갤럭시 폴드(230만원)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됐다.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 [사진=LG전자]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6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경영 효율화 방안을 지속 추진해왔다. 특히 권봉석 MC사업본부장은 지난 2월 스마트폰 사업 전략 설명회에서 MC사업부 인원 축소에 대해 "품질수준 개선, 제품과 기술 플랫폼 정형화 작업을 통해 적은 인원으로 업무 효율화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번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긴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셈이다. 베트남 임금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 최저임금 기준 월급은 418만동이다. 한국돈으로 20만6000원 정도다. 일반 근로자들의 임금을 따져도 한국의 1/10 수준이다.
베트남 정부의 지원 및 세제우대 등도 국내보다 낫다. 통관비용이나 물류·창고비용 등도 한국보다 유리하다.
베트남 하이퐁에는 LG전자의 전자제품 제조 역량이 종합적으로 갖춰져 있어 스마트폰 생산에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5G 시대에 들어 라이브 스트리밍과 게임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성비 좋은' 듀얼스크린 모델 V50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워치나 스피커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스마트 폰이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5G 산업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전자 스마트폰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 극복이 당면과제다. 한 연구원은 "기술력에서 문제가 있진 않다. LG전자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소비자 인지도 개선과 브랜드 가치 제고"라고 말했다. 또 "애플까지 5G 스마트폰에 나선다는 지금 LG의 5G 스마트폰이 하나의 선택지로 거론되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4일 평택공장에서 이뤄지던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베트남 하이퐁으로 거점을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던 평택의 생산량을 더해 총 1100만대 규모를 갖추고, 오는 하반기에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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