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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시급한 과제는 북미대화 재개"...푸틴 "6자회담 재개" 제안에 거리 둬

기사등록 : 2019-04-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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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루쉔코 서기, 文 접견서 러·중 공동행동 설명
푸틴, 북러정상회담서 비핵화 다자틀 전환 제안
文 "지금 시급한 과제는 북미대화" 사실상 거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러시아 외교안보 수장인 니콜라이 파트루쉐프 연방안보회의 서기와의 접견에서 "지금 시급한 과제는 북미대화 재개와 비핵화 촉진"이라고 언급, 6자회담 재개보다는 북미 간 양자협상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45분 동안 파트루쉐프 서기와의 접견에서 "공동행동계획도 미국과 충분히 협의돼야 한다. 러시아 측에서 미국과 많이 논의해달라. 우리도 충분히 검토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트루쉐프 서기는 문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북·러 회담 결과는 외교채널을 통해 가급적 신속히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파트루쉐프 서기는 이날 접견에서 비핵화에 한 러·중 공동행동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니콜라이 파트루쉐프 러시아 외교안보서기 [사진=청와대]

청와대는 러·중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러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핵심인 북한 체제보장과 관련,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북미 협상을 통해 비핵화의 큰 틀만 합의하면 이후 핵심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체제보장 조치를 다자틀로 논의하자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그동안 북미가 중심이 되고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했던 비핵화 협상을 과거 6자회담 등 다자협상의 형태로 전환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017년 7월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단계적인 접근을 기초로 한 북핵 해법에 동의한 바 있어 러·중 공동행동 계획은 이같은 안에 기초했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담당하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달 28일 중국을 방문,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음을 상기시키며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주장해온 단계적 해결과 행동 대 행동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러시아가 한국, 미국 등 다른 파트너들과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4.25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지금 시급한 과제는 북미대화 재개와 비핵화 촉진"이라며 "공동행동계획도 미국과 충분히 협의돼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늘 개최된 북러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건설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오는 6월 오사카 G20(주요 선진 20개국 정상회의)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을 만나게 되길 희망하고, 가급적 빠른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파트루쉐프 서기와 3시간 30분 동안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를 갖고 한·러 협력방안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과 동북아 정세, 한러 양자관계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파트루쉐프 서기는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북미협상이 성공하는 방향으로 한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러 양측은 이날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 동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현재의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기 위한 관련국들의 협력이 중요하다는데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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