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방송·연예

'어벤져스:엔드게임' 개봉에 불붙은 극장가…고객니즈인가 수익창출인가

기사등록 : 2019-04-26 15:1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개봉 첫날만 133만…스크린 2760개 역대 최다
스크린 점유율 절반 상회…또 다시 독과점 논란
일부 과열 이벤트 논란…"전형적 상업 논리"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지난 24일 개봉했다. 영화는 개봉 2일 만에 217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섭게 흥행 질주 중이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그 이면에는 ‘스크린 독과점’이란 문제가 뒤따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첫날 133만8795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날 잡은 스크린수는 역대 최다인 2760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크린 점유율도 57.1%로 전체 스크린(4829개)의 절반을 넘었고, 상영 횟수는 1만2544회로 80.8%(전체 1만5525회)를 점유했다. 이튿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25일 스크린수는 2759개, 상영횟수는 1만2339회, 스크린 점유율은 55.0%, 상영 횟수는 1만2544회, 점유율은 80.8%이다.

극장은 억울하다. 그저 고객의 수요가 많아 공급을 해줬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역대급 예매율, 일일 최고 관객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많은 고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고객이 얼마나 이 영화를 인지하고 있느냐, 얼마나 관람하고 싶어 하느냐, 예매는 어느 정도 됐느냐, 실제 영화를 보고 어떤 평가를 했느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크린을 편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벤져스:엔드게임’은) 230만장의 사전 예매가 이뤄졌고 실제 좌석 판매율도 65%가 넘었다. ‘어벤져스:엔드게임’ 개봉 하루이틀 전에는 100자리 중 3~4자리만 판매됐다. 15배 정도 뛴 거다. 그만큼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 많다는 의미다. 극장 입장에서는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쉽고 편리하게 예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 멀티플렉스들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단순 고객 만족을 넘어 장사에 혈안이 된 모양새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개봉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이벤트를 개최, 고객 유치에 앞장섰다.

메가박스의 '어벤져스:엔드게임' N차 관람 이벤트 [사진=메가박스]

CGV는 개봉일 씨네샵에 마블 신상 굿즈 17종을 출시했으며, ‘마블 럭키박스’ 한정 판매 상품까지 내걸었다. 이에 질세라 롯데시네마는 마그넷 굿즈와 보블헤드 타퍼컵 등을 주는 콤비 메뉴를 준비했고 메가박스는 팝콘에 토템컵, 어벤져스 탑퍼컵, 타노스 건틀렛 케이스, 키체인 등을 얹어 팔기 시작했다.

급기야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N차(다회차) 관람까지 부추기고 나섰다. 자신들의 극장에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여러 번 보러 오면, 영화의 오리지널 대국전 포스터부터 24시간 영화관 자유이용권까지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쯤 되니 쓴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건 전형적인 상업 논리다. 사실 상업 논리라고 해도 이해할 수 없다. 하물며 구멍가게에서 라면이나 사탕을 살 때도 선택지를 준다. 잘 팔리는 것만 팔지 않는다. 하지만 극장은 한 작품에만 올인해 관객의 선택지를 축소시키고 있다. 문화인 영화가 물건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적어도 자신들을 문화 기업이라 지칭하고 문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 정도의 다양성에 대한 보장은 해줘야 한다. 단순히 관객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한 가지만 가져다 놓는 건 영화관의 직무유기”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영화계와 관객, 영화관 모두가 병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jjy333jjy@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