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최고의 무대가 완성됐다. 언어도 다르고 화려한 무대 조명도 없었지만 문제될 것은 전혀 없었다. 국내 팬들과 처음 마주한 제시제이는 ‘음악’ 하나로 팬들과 교감했다.
제시제이는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 ‘제시제이 퍼스트 라이브 인 서울(JESSIE J 1ST LIVE IN SEOUL)’을 개최했다. 이번 단일 공연에는 총 6500명의 관객이 함께 호흡했다.
[사진=프라이빗커브] |
이날 제시제이는 붉은색 하이라이트 조명과 함께 무대에 등장, 객석을 단숨에 압도했다. 곧바로 2014년 발매한 ‘마스터피스(Masterpiece)’로 첫 단독 공연의 시작을 알린 제시제이는 데뷔곡 ‘두 잇 라이크 어 듀드(Do It Like A Dude)’와 ‘리얼 딜(Real Deal)’로 분위기를 달궜다.
제시제이는 네 번째 곡을 시작하기 전,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사랑해 본 사람이 있느냐. 그리고 사랑에 아파했던 사람들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이번 곡은 그런 모두를 위한 곡”이라며 ‘낫 마이 엑스(Not My Ex)’로 공연장을 감성에 젖게 했다.
순식간에 네 곡을 소화한 제시제이는 스탠딩석과 지정석에 앉은 모두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제 공연에 와줘서, 함께 즐겨줘서 고맙다. 여러분들이 행복해 하는 걸 보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즐기길 바란다.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으면 된다”고 말했다.
또 “사진을 찍어도 되고, 영상을 찍어도 된다. 하지만 영상을 찍겠다고 휴대폰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여러분 얼굴을 보고 싶다. 오늘은 여러분 것이다. 나의 첫 공연에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언급, 환호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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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곡은 다들 크게 불러주길 바란다. 만약 가사를 모른다면, 부르지 마라”고 농담을 건네며 대중에 본인을 가장 잘 알린, 그리고 특유의 창법이 가장 잘 묻어난 ‘노바디스 퍼펙트(Nobody's Perfect)’를 선곡했다.
첫 공연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는 국내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넘기며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노래를 불러 달라. 더 크게 불러 달라”며 수년간 쌓은 내공을 발휘했다. 또 무대를 누비며 스탠딩석 팬들과 시선을 맞추며 남다른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빠른 템포에 가창력이 돋보이는 ‘버닝 업(Burning Up)’도 곧바로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뜨거운 무대는 자연스럽게 ‘플레이(Play)’로 넘어갔다. 드럼과 베이스, 기타, 그리고 피아노로 이뤄진 밴드가 흐름을 조금 더 유연하게 했다.
기타와 베이스는 무대 중간으로 나와 제시제이와 함께 작은 율동을 맞추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는 세트 리스트로 완벽한 완급조절을 선보였다. 제시제이는 유년시절 직접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본인의 아픔이 담긴 ‘후즈 래핑 나우(Who's Laughing Now)’, 그리고 ‘퀸(Queen)’으로 남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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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제이는 첫 내한 공연에서 최고에 가까운 팬 서비스와 무대 매너를 선사했다. 스탠딩석 관객이 본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가져온 부채에 키스마크를 남기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노래를 전공하는 여성 팬을 즉석으로 무대 위로 불러 ‘플래시라이트(Flashlight)’를 듀엣으로 선보이는 역대급 이벤트로 관객의 함성을 자아냈다.
특별한 이벤트는 더 남아 있었다. 그는 내한 공연 당일 발매된 새 싱글앨범 ‘브레이브(Brave)’를 전 세계 최초로 라이브로 선보였다. 그리고 ‘떼창 문화’가 몸에 밴 관객들은 후렴구를 따라해 제시제이를 감동케 했다.
이후 제시제이는 ‘마마 노우스 베스트(Mama Knows Best)’ ‘뱅뱅(Bang Bang)’ ‘빅 화이트 룸(Big White Room)’ ‘잇츠 마이 파티(It's My Party)’ ‘섹시 레이디(Sexy Lady)’ ‘와일드(Wild)’를 메들리로 연속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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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제이는 ‘후 유 아(Who You Are)’를 부르기 전, 무대 아래로 내려갈 계획임을 밝히며 관객들에게 안전을 당부했다. 그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팬들과 하이터치하며 조금 더 가까이 호흡했다. 제시제이의 첫 단독 공연은 순식간에 후반부로 치달았고, 그는 국내에도 가장 많이 알려진 히트곡 ‘도미노(Domino)’와 프라이스 태그(Price Tag)‘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제시제이의 첫 내한공연은 의상 교체도, 화려한 조명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오롯이 무대와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4인조 밴드와 제시제이를 비추는 조명, 폭발적인 가창력, 그리고 모든 노래의 끝을 관객의 목소리로 채우는 무대 매너와 팬 서비스로 최고의 공연을 완성시켰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