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아시아나항공 회계사태'로 항공사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위축되며 올해 1분기 기업매출채권 발행 규모가 줄었다.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로 카드사 ABS 발행액은 급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ABS 발행 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ABS 발행총액은 9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줄었다.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13.5% 증가한 4조2000억원, 대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16.9% 감소한 5조4000억원이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 기타 재산권 등과 같은 유무형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발행된 증권이다. 금융기관과 일반기업은 보유한 비유동성 자산을 시장에서 판매가능한 형태의 증권으로 바꿔 현금화하면 조기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매출채권 기초 ABS에선 기업매출채권 ABS 발행 규모가 줄고, 카드사 ABS 발행액이 늘었다.
매출채권 ABS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33.3% 감소한 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항공사의 항공운임채권 ABS 미발행 여파로 기업매출채권 ABS 발행규모가 줄었다. 올해 1분기 항공사들은 항공운임채권 ABS를 한 건도 발행하지 못했다. 작년 1분기 항공운임채권 ABS 발행규모는 5000억원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 사태를 겪으면서 ABS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4379억원의 차입계획을 세웠다. 영구채 2200억원(상황에 따라 상반기까지 진행), 회사채 500억원, 금융권 차입 500억원, ABS 1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영구채 850억원, 회사채 300억원 발행 등 1329억원 확충에 그쳤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은 회계정보의 신뢰성 저하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됐다"고 말했다.
카드사의 ABS 발행액은 1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5.0% 늘었다. 카드사가 조달비용 감축을 위한 자금조달수단 다변화로 회사채 발행규모를 줄이고 ABS 발행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다.
자동차할부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지난해 1분기와 같은 6000억원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초 ABS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66.7% 감소한 1000억원이다.
대출채권은 모든 분야에서 발행액이 줄었다.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액은 전년대비 12.7% 감소한 4조8000억원 △부실채권(NPL) 기초 ABS는 전년동기대비 33.3% 줄어든 4000억원 △사회간접자본(SOC) 대출채권 기초 ABS는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한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2017년 이후 보금자리론 및 적격대출이 줄어 이를 기초로 한 MBS 발행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로 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액은 2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발행규모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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