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3G, LTE에 이어 5세대(5G) 통신 시대가 시작됩니다. 사물과 인간이 촘촘히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초연결시대'가 구현되는 것입니다. LTE 보다 20배 빠른 네트워크 속도는 일상의 변화는 물론 인공지능·가상현실·자율주행·스마트홈 등 4차산업혁명을 완성하는 기반입니다. 뉴스핌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맞물려 5G란 무엇이며, 기업과 정부의 역할, 바뀌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등 총 50회에 걸친 '5G 빅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탕' 쐈으나 총알이 날아가는 속도가 화살의 속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5G 시대엔 다르다. 정말 총알의 속도를 찾았다. 여기에 생생한 타격감에 이른바 '손맛'까지 더해졌다.
빠른 속도, 정확한 반응 등이 요구되는 게임은 초고속·초저지연이 특성인 5G 시대에 물을 만난 물고기 같은 콘텐츠다. 4G 시대에 등장했으나 성과가 부진했던 '클라우드 게임'도 다시 기지개를 펼 기세다.
[이미지 = LG전자] |
특히 상대에게 총을 겨눠 쏘는 방식의 FPS(1인칭 슈팅 게임)와 게임상에서 여러 명이 함께 상호작용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은 이용자들의 즐거움이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빨라진 속도에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도 이전보다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게임 이용자들은 스토리와 게임을 함께 즐기려는 다른 나라에 비해 레벨을 빠르게 올리고, 업데이트된 콘텐츠를 단기간에 소비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런 특성 때문에 같은 게임이라도 국내엔 다소 늦게 출시하곤 했는데, 5G 상용화로 콘텐츠 소비 속도가 지금보다 현저히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또한 게임사의 업데이트도 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한다. 가령 업데이트 마감까지 1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할 때, 이용자들에게 적용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시간차 발생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5G를 이용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이러한 시간차를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도 음악처럼 다운받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속도와 반응 지연 한계에 지지부진하던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도 다시 힘을 받는 모양새다. 스트리밍 게임은 다운로드하지 않고 웹에서 원하는 게임을 선택하면 바로 재생되는 특징이 있다.
과거에도 소니(Playstation Now), 파섹(Cloud Gaming), KT(위즈게임), SK텔레콤(클라우드 게임), LG U+(C-Games) 등이 서비스됐다. 그렇지만 4G의 속도가 플레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한 고객이 아이폰X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구글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스타디아(Stadia)'를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보다 앞선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반의 '프로젝트 X 클라우드' 서비스를 예고하는 등 5G 시대를 맞아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국내 게임 업계는 초고속·초저지연으로 환경이 더욱 향상된 건 인정하나, 많은 사람이 복잡한 게임을 한번에 플레이하는 스트리밍 게임이 오류없이 재생될지에 대해선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것과 다양한 플랫폼(PC, 모바일, 콘솔)에서 색다른 느낌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이용자들에겐 큰 장점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속도가 빠르다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모든 게임을 원활하게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고, 몇가지 게임을 하기 위해 월정액 서비스를 가입할지도 아직 예측하기 힘든 점이 있다"고 내다봤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