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상반기 최대 여행 대목으로 꼽히는 노동절 황금 연휴(5월1일~4일)를 맞아 1억 6000만명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국내외 관광을 떠날 전망이다.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携程)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중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규모는 약 1억 600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8.8%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해외 여행을 떠나는 유커의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동기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관광객은 이번 연휴 기간에 총 90여개국 903개 도시를 방문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여행 증가추세는 당국이 무역전쟁 여파에 따른 소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절 연휴를 기존 1일에서 4일로 늘리면서 정책이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늘어난 노동절 연휴 기간만큼 장기간 여행을 선택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시트립 자료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중국인 여행객의 절반(49%)이 4일~6일 여행을 택했다. 이어 3일 이상 여행을 선택한 사람도 31%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또 가족 여행 형태가 가장 높은 비중(32%)를 차지했고, 80허우(80後,80년대 출생자)계층이 노동절 여행의 주력군(29%)으로 조사됐다.
[자료=씨트립] |
홍콩,태국,일본이 가장 각광을 받은 해외 여행지로 집계됐다. 한국은 여전히 노동절 10대 인기 여행지 순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콩은 광저우와 홍콩을 잇는 광선강고속철도(廣深港高速鐵路)와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 개통으로, 본토에서 ‘홍콩 여행붐’이 일면서 ‘자유 여행 1순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인 태국도 비자 발급 수수료 면제 호재로 인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태국 정부는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4월 말까지 비자발급 수수료면제 기간을 연장했다. 이같은 조치에 태국은 노동절 연휴에 가장 많은 중국 단체관광객을 유치한 국가로 꼽혔다.
이처럼 유커들의 동남아 여행 선호도가 변함없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으로 떠나는 중국 관광객의 수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무역 전쟁의 여파 속에서도 미국은 단체 여행객들의 선호 관광지 6위에 올랐다.
[자료=씨트립] |
중국 국내(본토) 여행지 가운데서는 구이린(桂林), 베이징(北京), 장자제(張家界),샤먼(廈門), 산야(三亞)의 인기가 높았다. 그 중 하이난의 산야(三亞)의 경우 5월 결혼 시즌을 맞아 웨딩 촬영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중국 컨설팅업체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產業研究院) 올 노동절 기간에 창출 되는 여행 관련 수입은 총 950억 위안(약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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