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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국민 속으로" 장외투쟁 예고…광화문 천막당사 설치도 검토

기사등록 : 2019-04-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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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여 투쟁 수위↑
황교안 “독재 촛불에 맞서 정의의 횃불 들자”
‘투쟁 상징’ 천막 당사 광화문광장 설치 유력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지정하자 30일 자유한국당이 장외로 나가 국민 속에서 대여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제1야당의 존재가 부정당한 만큼 과거 2004년의 기억을 살려 ‘천막당사’로 나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새벽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자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힘을 앞세운 폭력 독재가 국회를 유린했다”며 “한국당은 눈물을 머금고 (국회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9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공수처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회의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펼치고 있다. 2019.04.29 leehs@newspim.com

황 대표는 “의회 민주주의 조종이 울렸다. 다수의 불의가 소수의 정의를 짓밟고 말았다”며 “오늘의 의회 쿠데타는 정말 부끄러운 헌정사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공수처에 대해 “앞으로 대통령의 가족이나 측근 수사를 못 하게 된다. 검경이 대통령 가족의 비리를 찾아 수사하려 할 때 공수처가 수사를 가져갈 수 있다”며 “공수처가 가져간 수사가 제대로 되겠나. 결국 대통령 가족과 측근을 지키는 데 악용될 수밖에 없는 법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선거제 개편에 대해서는 “독재적인 결론이 날 수밖에 없는 선거법”이라며 “내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도 모르는, 누가 될지도 모르는 그런 선거법이다. 투명하지 않고 헷갈리게 해 결국 선거결과를 왜곡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면 과연 대한민국 미래는 어떻게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저들은 자유와 민주를 유린하고 모든 권력을 손아귀 안에 뒀다”며 “급기야 선거 룰마저 바꾸고 대통령 홍위병 역할을 하는 수사처까지 설치하는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웠다”고 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좌파 장기집권 야욕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오직 국민”이라며 장외로 나가 국민과 함께 대여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전국을 돌며 문재인 정권의 독재 실정을 낱낱이 알리겠다”며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무릎 꿇는 그날까지 투쟁하고 투쟁하고 또 투쟁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과거 2004년의 기억을 살려 천막 당사로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천막 당사를 거점으로 본격적인 대여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9일 저녁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가 예정된 220호에서 문체위 회의실로 변경되어 열리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오신환 의원 등이 급히 달려와 회의장으로 입장하려 하며 국회 경위들과 충돌하고 있다. 2019.04.29 leehs@newspim.com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당시와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천막 당사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 범여권에서 제1야당을 무시하고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했다. 앞으로 우리가 의지할 곳은 오직 국민밖에 없다. 강인한 대여 투쟁의 상징으로 천막 당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천막 당사가 꾸려지는 장소로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처럼 여의도에 설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국당은 지난 20일과 27일에 이어 내달 4일에도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제3차 문재인 정부 규탄 대회를 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라는 촛불정신을 날치기하고 강탈하고 독점했다”며 “이제는 국민을 위한 정의의 횃불을 들자. 독재 세력들이 든 ‘독재 촛불’에 맞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횃불’을 높이 들자”고 했다.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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