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혐의로 두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와 이 회사 임직원들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30일 오전 법원에 출석했다.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한 달여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 전 대표와 애경그룹 전직 임원 백모·진모 씨, 전 이마트 상품본부장 홍모 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심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해성이 있는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 안용찬 전 애경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4.30 pangbin@newspim.com |
이날 오전 10시28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안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위해성 자료를 받으신 적 없으시냐’, ‘판매만 해서 책임이 없다고 보시느냐’, ‘SK케미칼과 공동으로 안전성 관리하셨느냐’, ‘피해자들에게 한 말씀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구속심사에 출석하는 안 전 대표 등을 향해 “안용찬을 구속하라”, “피해자는 다 죽는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들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날 애경으로부터 ‘가습기 메이트’를 납품 받아 자체 PB상품 ‘이플러스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한 이마트 전 상품본부장도 함께 구속심사를 받는다. 지난해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수사를 재개한 이래, 이마트 관계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SK케미칼로부터 유해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을 납품 받아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했고, 이마트는 애경산업으로부터 이를 납품 받아 자체 PB상품인 ‘이플러스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이 제품은 옥시레킷벤키저가 판매한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1월부터 이마트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해왔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애경산업 제품에서 라벨만 바꿔 판매한 것”이라고 주
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이들이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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