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이번엔 ‘극장’에 ‘거실’을 결합시켰다. CJ CGV가 ‘거실’의 밝고 편안한 감성을 담은 특별한 극장 ‘씨네&리빙룸’을 30일 개관했다.
‘씨네&리빙룸’은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경험’을 만끽하고 ‘인증’하고 싶은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란 뜻의 조어)한 공간이다. 상영관 곳곳마다 예쁘게 꾸며 모든 공간을 포토존으로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CJ CGV가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 ‘씨네&리빙룸’을 첫 공개했다. 2019.04.30 alwaysame@newspim.com |
들어서는 입구부터 특별하다. 집 대문을 형상화한 문을 열면 코랄 핑크색 벽에 감각적인 타일 바닥으로 꾸며진 화사한 입장로가 펼쳐진다. 스튜디오를 연상케 하는 밝은 조명과 전신 거울이 비치됐으며, 한쪽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꽃과 식물이 장식돼 있다.
CGV 컬처플렉스사업팀 성인제 팀장은 “최근 트렌드인 경험 소비에 적합한 영화관”이라며 “마음껏 인증샷을 찍어서 SNS에 올리고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재밌는 공간을 세세하게 고려해서 만들어 놨다. 말 그대로 ‘인싸’가 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상영관 내부는 ‘내가 꿈꾸는 거실’에 대한 환상을 총 10가지 콘셉트로 구현했다. 10개로 나눠진 각 국역은 그레이, 블루, 화이트, 옐로우, 베이지 등의 컬러감을 강조한 좌석과 감각이 돋보이는 벽면, 바닥 디자인으로 공간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각 공간 분위기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소품, 조명, 테이블도 배치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CJ CGV가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 ‘씨네&리빙룸’을 첫 공개했다. 2019.04.30 alwaysame@newspim.com |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씨네&리빙룸’의 가장 큰 차별성은 ‘어두운 상영관’ 고정 관념을 탈피한 ‘밝은 상영관’이란 점이다. 성 팀장은 “다들 휴대폰 불빛에 놀라거나 상사의 전화나 문자가 아닐까 마음 졸인 경험이 있을 거다. 또 영화를 보다가 특정 배우의 이름이나 필모그래피가 궁금해 검색해보고 싶었을 거고 나초를 먹으려다 소스에 손을 담그기도 했을 거다. 그런 소소한 고민에서 시작된 영화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극장의 쾌적함을 유지하되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면 어떨까 했다. 또 여럿이서 같이 울고 웃다 보면 공감도 높아질 듯했다. ‘같이 할 수 있는 가치’를 원했고 이 모든 것을 모으는 작업을 했다. ‘어두운 상영관’의 고정관념을 깨면서 새로운 형태의 관람 문화가 조성될 거라 생각했다. 한 마디로 밝고 세련된 거실의 무드와 감성을 담은 신개념 소셜 상영관”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극장 본연의 역할이자 기본 요소인 3S(Screen, Sound, Seat)에도 충실했다.
‘씨네&리빙룸’은 가로 10m의 대형 화면에 최대 300니트 밝기와 4K 해상도를 구현한 LED 스크린을 도입해 더 선명한 화질과 풍부한 입체감을 제공한다. 사운드도 LED 스크린에 특화됐다. 하만의 LED 스크린 전용 사운드 시스템에 6대의 스피커를 천장에 추가로 설치해 ‘사운드 샤워’ 체험이 가능한 스카이 3D 사운드를 제공한다.
좌석은 25개의 가죽 소파로 최대 50명까지 관람 가능하다. 각 구역은 양 옆과 앞 뒤 공간을 2m이상 확보하고 소파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넉넉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각 좌석에는 다리를 편하게 받쳐줄 스툴과 개인 테이블, 쿠션, 조명, 휴대폰 충전기 등을 마련했다. 조명은 개인이 취향에 따라 온·오프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각도에 상관없이 선명한 화질과 소리, 목까지 기댈 수 있는 편안한 소파 좌석은 극장 1열의 단점까지도 보완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CJ CGV가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 ‘씨네&리빙룸’을 첫 공개했다. 2019.04.30 alwaysame@newspim.com |
단점은 높은 가격이다. 가격은 평일에는 2인 기준 5만원, 주말에는 5만5000원이다. 평일과 주말 조조에는 4만5000원이다. 거실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만큼 혼자서는 예약이 불가능하며 2인 단위로 볼 수 있다.
한편 ‘씨네&리빙룸’의 영화 상영 전 20분(광고 상영시간 포함)의 시간이 주어진다. 타 상영관보다 10분 더 길다. 이른바 ‘컬처 타임’으로 영화 관람 전 편안한 음악을 감상하고 스크린을 통해 전 세계 명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은 상영관 내 포토존 공간에서 사진 촬영을 하거나 각 테이블 구비된 잡지를 봐도 된다.
뿐만 아니라 ‘씨네&리빙룸’에서는 영화 관람 외 다양한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 토크 프로그램 등의 문화 행사, 심야 집들이와 파자마 파티 등의 페스티벌도 이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