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우리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에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의 큰 시장”이라며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은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도약대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라며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산 제품에 ‘첨단’을 넘어 ‘미래’를 담는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인력과 생산기술 역량을 쌓았다”며 “기업의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전자 등 세계 상위권의 제조업을 가지고 있다”며 “5G 역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과 ICT 분야와 협력이 강화된다면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며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펩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성공하려면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사람과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반도체 분야 국가 연구개발(R&D)를 확대하고 유망 수요 기술을 정부 R&D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며 “당장 내년부터 1조원 수준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R&D와 연계해 연구인력을 키우고, 계약학과 등을 신설해 전문인력도 키우겠다”며 “분야별 실무교육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기업 팹리스와 생산기업 파운드리에 대한 지원 구상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팹리스 전용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고 성장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해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팹리스 업체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설계·시제품 제작에 이르는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스핌 DB] |
문 대통령은 특히 “파운드리는 단기간에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분야부터 열겠다”면서 “지능형 검침기, CCTV를 비롯한 에너지·안전·교통 등 대규모 공공사업과 연계한 수요를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분야에서 2030년까지 2600만개, 24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자동차, 로봇 등 5대 제조업과 5G 연관 산업, 시스템반도체 업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민간 영역 수요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