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워싱턴 정치권이 표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가운데 월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강하게 점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출사표를 던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강력한 적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승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메릴랜드주(州) 옥슨힐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성조기를 끌어안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울러 석학들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이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을 크게 부양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1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가 월가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을 예상한 응답자가 67%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의견은 28%에 그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들이 56%로, 민주당 전반의 전망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았지만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치다.
앞서 RBC 캐피탈 마켓이 월가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70%를 웃도는 응답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을 예상했다.
가장 선호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두각을 나타냈다. 배런스의 조사에 참여한 투자자들 가운데 40%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답한 응답자는 31%로 상당한 격차를 나타냈고, 대선 출마를 위해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난 호워드 슐츠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13%로 저조했다.
RBC의 로리 카바시나 주식 전략 헤드는 투자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민주당 후보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내년 대선에서 승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이른바 부자세를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나선 엘리자베스 워렌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저조한 실정이다.
한편, 앞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승리할 경우 미국 경제 침체가 늦춰지는 한편 주식시장에 훈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이 4년간 추가로 시행, 민간 투자와 고용 및 기업 수익성이 향상될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2016년 11월 대선 이후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40% 내외의 랠리를 연출했다.
다만, CNBC는 월가의 전망이 늘 적중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하고 이번에도 예측이 빗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CNBC의 조사에서 월가 투자자들의 80%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백악관 입성을 점쳤으나 결과는 이와 어긋났다. 3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한 투자자는 1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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