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안전 최우선 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공기업 경영평가에 개의치 않고 안전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공기업 직원들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받는데 지금까지 안전 투자는 부채로 인식돼 인색했다는 분석이다.
2일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후 세종시 한 식당에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취임 첫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지난달 30일 경부선 심야 선로유지보수 작업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코레일] |
손병석 사장은 취임 직후 전국 철도 현장을 누비며 안전 관리에 여념이 없다. 손 사장은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안전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분야 투자는 부채로 인식돼 공기업 사장들이 꺼린다는 경향이 짙다. 특히 철도분야의 경우 안전을 위해 새 차량을 발주해도 3~5년 후에 열차가 들어와 해당 사장 재임 기간에는 빛을 보지 못하고 부채만 늘린 사장이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
지금까지 사장들이 이 점을 우려해 안전투자에 인색했다는 것이 손 사장의 생각이다. 손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된다면 내가 하겠다는 것"이라며 "부채가 늘어난다는 측면보다 안전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인식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차량정비의 경우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지금은 차량이 운행하지 않는 새벽시간대 집중적으로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차량 운행거리나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정비할 시간도 줄어들고 있어 현장의 애로사항이 불거지고 있다.
손 사장은 "안전점검 및 유지보수 작업 시간확보는 철도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충분한 작업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열차 운행 조정 등 모든 가능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열차 안전 운행을 위해 선로작업 작업시간은 연속해 최소 3.5시간이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경부선이나 중앙선 등 일부 구간에서는 심야시간대 운행되는 열차로 인해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아 유지보수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 사장은 "야간 유지보수 시간 확보는 철도안전과 불가분의 관계"라며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이더라도 적정 심야 작업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과 이에 따르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체 수송수단 제공 등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노조와도 지속적으로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코레일에 큰 기둥이 두개가 있는데 한 쪽은 안전, 또 한 쪽은 노사통합"이라며 "사고가 나거나 파업이 일어나면 기둥이 흔들릴 수 있다. 오영식 전 사장이 KTX 여승무원 문제 등 노조 숙제를 다 털어버려서 한결 쉽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올해 파업이 없다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SR과의 통합이나 철도시설공단과의 통합 문제로 파업하기는 국민 눈초리가 사나울 것"이라며 "안전부터 챙겨야 하지 않겠냐는 게 국민들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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