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사들의 ‘가업승계 서비스’가 경영자들 사이에 인기다.일명 ‘현대판 집사’로 불리는 투자금융사들의 가문관리 서비스는 자산배분, 상속·증여, 세금문제 등을 처리해주는 것은 물론 부자 가문을 유지시키고, 가업이 영속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중소기업 창업자 등 VIP 고객들에 대한 투자금융사들의 가업상속 서비스를 살펴본다.[편집자]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증권업계에서 가업승계 서비스 시장 선점에 나선 업체는 삼성증권이다. 고액자산가 서비스인 SNI를 통해 가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좀 더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4월 가업승계연구소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삼성증권 SNI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가업승계 서비스는 이들 중 연 매출액 200억원이상 3000억원 이하의 중소·견 기업을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삼성증권의 가업승계 서비스의 핵심은 전문성에 있다. 단순히 세금을 줄여 자산을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상속이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기업을 어떻게 살리고, 운영해 사회적으로 영속될 수 있느냐에 포커스를 뒀다.
삼성증권이 지난 4월 신설한 가업승계연구소 팀. 사진 앞줄 오른쪽 세번째 유성원 소장.[사진=삼성증권] |
가업승계연구소의 소장은 UBS에서 가업승계 및 자산관리업무를 진행했던 유성원 박사가 맡았고, 박사급 인력이 포함된 세무전문가, 부동산분석 전문인력 등도 합류했다. 연구소 인력 외에도 법인영업컨설팅팀, IB(기업금융)부문 등이 TF(태스크포스) 형태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성원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겸 가업승계연구소장은 “가업승계 서비스를 시작한 목적 중 하나가 사회적 공헌 즉, 명문 장수 기업의 성장을 돕고 부의 대물림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가문의 승계를 전문적으로 돕기 위함”이라며 “승계의 방법이 물론 자신의 자식에게 물려줄 수도 있을 테지만, 좀 더 넓은 시각에서는 제3자가 대표이사로 올 수 있거나, 나아가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오히려 기업이 좀 더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방법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가 나이 들어가면 기업의 영속성을 고민하는데, 대부분 제대로 된 플랜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는 이들에게 여러 가지 방안들을 고민해 컨설팅을 제공하며 장기적 기한을 두고 승계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삼성증권은 컨설팅 보고서를 제공하며 컨설팅을 시작한다. 가업승계연구소가 주축이 돼 전사의 세무, 부동산 IB전문가들과 함께 고객의 상황을 분석하고, 필요하면 추가적으로 제휴관계에 있는 삼정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등 외부전문기관과도 협업해 깊이 있는 가업승계플랜을 설계한다.
또한, 승계를 받게 되는 경영후계자가 차질없이 가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넥스트(Next) CEO포럼을 마련해 경영지식과 관리기법 습득, 경영인 네트워크 확보 등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가업승계를 실행하는 단계에서도 해당기업의 특성에 따라 사내 IB부서나 제휴를 맺은 M&A거래소, 회계법인 등이 파트너로 나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유성원 연구소장은 “가업승계 서비스가 시작되면 재무상태 및 지분평가 작업 진행하는데 기업과 오너의 니즈를 파악해 기초자료 종합하고, 보고서를 주고 컨설팅하는 등 최소 2주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물론 이 과정에서 회계법인과의 현력 등을 통해 전문적 진단을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삼성증권은 넥스트 CEO포럼 등 오너와 차세대 오너 등을 위한 세미나 등을 운영해 가업승계 관련자들의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6월에는 가업승계 연구소가 고객 세미나 할 예정”이라며 “많은 중소·견기업이 100년 대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