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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LG그룹 IT 3인방 차입금 '급증'...신용위험 얼마나?

기사등록 : 2019-05-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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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3사 순차입금 12.7조
작년 12.3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 투자 예고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LG그룹 IT 3인방에 대한 채권시장 시선은 불안하다. 곤두박질 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설상가상으로 LG디스플레이는 신용등급까지 강등됐다. 맏형 겪인 LG전자는 TV/가전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가 모두 적자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700억원의 회사채 순발행에 나서며 총 2조2800억원의 채권을 발행중이다. LG전자는 3500억원의 순발행으로 채권발행 잔고가 4조9100억원까지 늘어났다. LG이노텍은 지난 3년간 총 9600억원을 순발행하며 투자금을 조달했다. 

LG그룹 IT 3사 합산 순차입금은 지난 2017년 8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 LG이노텍 114억원, LG디스플레이 1320억원 각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899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18.8% 감소했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실적은 계속 악화되는데, '빚'은 계속 늘어

문제는 이들 IT 3인방이 지난해 12조3000억원의 투자한 데 이어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 재무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우석 나신평 실장은 "LG이노텍은 2017년 이후 순이익을 초과하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익창출에 따른 자본확충보다 채무부담 증가가 더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송종휴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실적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내년까지 대규모 OLED 투자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돼 전반적인 펀더멘탈 저하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집행에 따른 자금유출 증가로 총차입금은 1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간 15조4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데 이어 올해도 8조원의 신규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차입금은 지난 2017년 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7년 2조4620억원에서 작년 930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AA'에서 'AA-'로 신용등급 강등'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LG전자도 해외현지 세탁기 생산공장 설립과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 인수 등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현금흐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총차입금도 지난 2016년 8조7000억원에서 작년말 10조9000억원까지 늘어났다. 내년까지 LG전자는 3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예상된다.

◆ 이노텍·LG전자 재무상태 한계 봉착...LGDP는 추가 '강등' 위험 노출

신평사들은 LG이노텍의 재무상태가 마지노선에 왔다고 판단했다. 더 악화되면 현 신용등급 유지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봉민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LG이노텍은 자본확충보다 채무부담 증가가 빠르게 나타나며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에 따른 투자 확대로 투자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신용도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배영찬 한기평 위원은 "LG이노텍 신용도 안정성이 충분히 지지되기 위해선 수익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충분한 재무 완충력이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은 애플 매출이 절반 이상인데, 아이폰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실적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LG전자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송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증설이나 M&A 등 투자가 확대되면, 등급 안정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획을 초과하는 투자는 신용도에 부담이란 얘기다.

LG디스플레이도 추가 강등 우려가 있다. 배 위원은 "LG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 3개사가 LG그룹 통합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주 계열사 신용도 하락→그룹신용도 하락→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사시 지원가능성으로 자체신용도보다 1등급 상향돼 있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몇 년간 LG그룹 IT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에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채권은 지금 시지만 원금 상환은 3년 뒤다. 3년 뒤 가전·TV가 지금처럼 버텨준다는 자신도,  OLED·자동차 전장사업이 잭팟이 터진다는 확신도, 아이폰이 승승장구 할 것이란 기대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신규투자에 차입금은 계속 늘어나는 상태"라며 "신용위험이 커지는데 투자자들에게 매수나 보유를 권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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