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임이자 의원 때문에 심장 판막 질병을 발견했다며 생명의 은인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의원의 발언이 위험 수위를 넘자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상황을 무마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인숙 한국당 의원이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사진=김승현 기자> |
박 의원은 이날 국회서 열린 한국당 민생경제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이자 의원 발언 들으며 분노로 손이 떨린다. 제가 이거 전문”이라며 “처음부터 이상했다. 현장에 있었다. 자해공갈단? 정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의사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심장과 의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등의 이력이 있다.
박 의원은 이어 “그 정도 것으로 심장수술을 받는다? 정말 말이 안 된다. 시술 받고 퇴원했다고 한다”며 “문 의장은 임이자 의원에게 생명의 은인이라고 고맙다 해도 부족한데, 대변인의 자해공갈단 소리를 듣고 손이 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그 자리서 혈당쇼크가 온다? 그건 그렇다 쳐도 심장이 그렇게 나쁘면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이 난다. 관상동맥 아니면 판막이다. 관상동맥이면 곧바로 스탠트를 넣든 바로 해결한다”며 “관상동맥인데 3일을 기다렸다? 그것은 관상동맥이 아니다. 판막”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판막은 4개다. 제일 중요한 게 대동맥 판막이다. 어쨌든 갑자기 발견됐다니까 시술을 하고 나왔다더라”며 “개심수술이 아니고 시술이다. 대동맥 판막에 인공판막을 넣은 것이다 자세히 봐야 하지만 급사 원인도 되는데 그 때 무사히 갔다. 임이자 의원 때문에 지병을 발견한 것이다. 생명의 은인이라고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혈관계 긴급 시술을 받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문희상 국회의장이 2일 오후 퇴원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달 24일 한국당 의원들의 의장실 항의방문 이후 쇼크로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상태가 악화돼 지난달 26일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지난달 30일에는 심혈관계 긴급 시술을 받았다. 또 다른 심혈관계 수술은 추후 경과를 봐 가며 일정을 잡기로 했다.
일단 시술 후 상태가 호전된 문 의장은 전날 오후 2시 30분경 퇴원회 한남동 의장 공관으로 곧장 향했다. 문 의장은 공관에서 며칠 요양을 한 뒤 중국 공식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 의원이 급사, 생명의 은인 등의 발언을 거듭 이어가자 배석한 한국당 지도부는 기자들 쪽을 바라보며 다소 당황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병, 지병” 등이라고 말하며 발언 수위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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