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고용시장이 다시 한번 월가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일자리 창출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예상보다 크게 하락해 196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임금 상승률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가 적정 수준으로 성장하는 이상적인 ‘골디락스’ 상태에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업률 하락이 노동 참가 인구의 감소에 기인했다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4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6만3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19만 건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실업률도 3.6%로 낮아져 지난 1969년 12월 3.5% 이후 가장 낮았고 월가 전망치 3.8%를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용지표 발표 후 트윗을 통해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는 트윗을 띄우고 실업률이 196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CNBC 기사를 덧붙여 자신감을 표시했다.
도이체방크 증권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경제가 천천히 견실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골디락스’는 이것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분석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칼 태넌범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또 다른 ‘골디락스’ 성과”라면서 “매우 강한 일자리 증가세에 실업률은 3.6%로 하락했고 전년 대비 임금 증가율은 3.2%”라고 지적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한 카페에서 채용 중이라는 푯말을 걸어놨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달 실업률 하락이 고용 증가와 함께 노동시장 참여 인구의 감소 영향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4월 노동시장 참여 인구는 49만 명 감소했고 노동시장 참가율은 62.8%로 1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CIBC 월드 마켓의 앤드루 그랜섬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의 세부 사항은 그다지 고무적이지 않다”면서 실업률 하락이 대체로 노동참여 인구의 감소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완전 고용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자문을 지낸 제러드 번스타인도 트위터에서 “일자리 증가세에 있어서는 또 한 번 강한 달이었다”면서도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이라는 ‘잘못된’ 이유로 실업률이 하락한 것이니 그다지 흥분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임금 상승률도 더뎌 약한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했다. 시간당 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3.2% 증가했으며 월간 증가율은 0.2%로 월가 기대치 0.2%를 다소 하회했다. 주간 평균 노동시간은 34.4시간으로 0.1시간 줄었다.
4월 고용지표를 확인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RSM의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고용) 보고서 이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내릴 가능성이 없다는 파월의 말은 맞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률 하락이 일시적이라면서 월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꺾어놨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하고 채권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8분 현재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0포인트가량 상승 중이며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3bp(1bp=0.01%포인트),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4bp 각각 내려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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