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선전매체가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 ‘민족공조’를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과정은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7일 ‘역사와 민심이 용서치 않는다’는 논평을 통해 “얼마전 남한을 방문한 미 의회와 국무성 관계자들은 각종 면담과 토론회를 벌려놓고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분리하면 안된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고 떠벌리면서 저들의 대북제재 압박정책에 남한 당국이 보조를 맞출 것을 강박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그러면서 “남의 집에 끼어들어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북남선언 이행을 위한 남한 각계층의 움직임을 사사건건 시비질하고 있다”면서 “속도조절까지 강박하며 우리 민족의 지향과 요구를 악랄하게 가로막아서는 미국의 책동은 실로 비열하고 파렴치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 공세를 펼쳤다.
지난 2017년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미 의회 상원의원 대표단이 지난달 방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미국은 그간 상의 없는 남북 간의 협력사업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개성공단 내 자산 점검을 위한 우리 측 기업인들의 방북이 진행되지 않는 것도 대북제재를 진행 중인 미국 측의 입장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한 선전매체의 주장은 ‘외세의 눈치를 보지 말라’는 대남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미국에는 ‘참견하지 말라’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매체는 또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외세의 악랄한 책동해 적극 동조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것들은 북남관계 발전을 위한 사업을 ‘퍼주기’로 매도하면서 북남선언 이행을 한사코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이어 “온 겨레는 한반도 평화 흐름에 한사코 제동을 걸고 있는 내외 반통일, 반평화세력들의 발악적인 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투쟁에 모두 함께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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