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바이오 공장을 압수수색해 은닉된 증거를 확보하는 등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7일 “오늘 숨겨진 증거자료를 찾기 위해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공장 내부에 증거자료가 은닉된 정황을 확인하고 검사와 수사관들을 공장에 보내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은닉 위치로 파악된 공장 바닥의 마루를 뜯어 숨겨져있던 컴퓨터 서버와 노트북 등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같은 날 삼성바이오 직원 A씨에 대해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이래 삼성바이오 직원에 대한 첫 신병확보 시도다.
A씨는 삼성바이오 보안서버관리 실무 책임자로, 앞서 구속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 있는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와 에피스 소속 직원들의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 그룹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에피스 소속 팀장급 직원 B씨를 긴급체포하고 그의 자택에서 보관 중이던 에피스 재경팀 공영서버 본체를 확보했다.
지난달 말에는 에피스 상무 양모 씨와 부장 이모 씨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해 말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검사하고 이 과정에서 관련 자료들을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삼성바이오 직원 A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 분석 작업 등과 함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조직적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는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에 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 사실을 고의로 숨겨오다 회사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목적으로 삼성바이오 상장을 앞둔 2015년 무렵 회계처리기준을 변경하는 등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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