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도발을 계속할 수 있다고 복수의 미국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RF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 "앞으로도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바꾸기 위해 이런 식의 도발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다소 높아지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고스 국장은 "북한은 적어도 앞으로 몇달 동안 일종의 군사훈련과 실험을 계속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핵실험의 선은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대북 강경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지 않을 경우,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나 핵실험의 경계에 근접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려면 미국 뿐만 아니라 북한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현재 김정은 정권의 정당성은 핵무기 프로그램에만 의존하고 있어서 단기간에 완전한 비핵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일괄타결식의 비핵화 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주고 받기'식의 단계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한 미국대사관과 국무부 북한 분석관을 지낸 패트릭 맥키천 전 외교협회(CFR) 연구원도 이날 "북한의 이번 발사체 도발은 명백한 퇴보"라며 "앞으로도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북한은 이번 발사 위협을 통해 소기의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 긴장을 계속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새롭게 개발하는 대량살상무기는 핵과 미사일이 아닌 사이버공격"이라면서 "북한은 사이버 공격이라는 새로운 도구로 지렛대를 삼아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더욱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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